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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서부면 주민들 "밤에 잠 못잔다"... 산불 트라우마 호소

보건소 두 달간 산불 피해 주민 조사... "모니터링 상담 계속 할 것"

등록|2023.07.24 16:10 수정|2023.07.24 16:16

▲ 홍성 산불로 피해를 입은 서부면 주민들이 트라우마를 겪는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홍성군보건소는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사가 고위험군으로 판별된 주민들에게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일부 주민에 대해서는 병원 연계, 정신건강의학과 자문의 상담을 하는 등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도움을 주고 있다. ⓒ 홍성군


충남 홍성산불로 피해를 본 주민들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홍성군보건소에 따르면 대형산불로 심리적·정서적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 가운데, 일부가 고위험군으로 판별됐다.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주민은 120명에 달한다.

앞서 홍성군은 지난 4월 2일 서부면 중리에서 산불이 발생해, 주택·축사와 산림이 불에 타는 등 피해 면적만 1454ha에 이른다.

이는 서부면 전체면적 5582ha 중 26%가 산불 피해를 본 것으로, 당시 570여 명이 긴급대피하고 3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같은 대형산불을 겪은 주민들은 잠을 잘 못 이루는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홍성군보건소는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사가 고위험군으로 판별된 주민들에게 상담을 실시해왔다.

증상이 심각한 일부 주민에 대해서는 병원 연계, 정신건강의학과 자문의 상담도 했다.

지난 24일부터 오는 8월 11일까지 3주간 심리적·정서적 고통을 호소하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가정방문을 통해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재난 트라우마 극복을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홍성군보건소 관계자는 24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산불 발생 이후 4월과 5월 두 달간 서부보건지소에서 전문의와 상담사가 상주하며 치료와 함께 조사한 결과"라며 "(고위험군의) 주 증상은 가슴이 떨리고, 산불 기억과 불안증세, 우울감, 잠을 못 자는 등 (트라우마 검사) 항목 점수가 높게 나왔다. 이 가운데 한 분은 입원 치료 중이며 이외 많은 분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성군보건소는 주민들이 일상생활에 지장 없도록 모니터링과 상담을 지속적으로 실시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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