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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열린 시국미사... "윤석열 퇴진은 시대의 당위성"

대전 대흥동 성당에 1000여명 참석... 미사 후엔 거리행진도 진행

등록|2023.07.25 10:00 수정|2023.07.25 10:00
 

▲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7월 24일 저녁 7시, 주교좌 대흥동 성당에서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시국기도회’를 개최했다. ⓒ 임재근

   

▲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7월 24일 저녁 7시, 주교좌 대흥동 성당에서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시국기도회’를 개최했다. ⓒ 임재근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시국기도회가 대전에서 열렸다.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용태 마태오 신부)는 지난 24일 오후 7시, 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 성당에서 사제 100여명을 비롯해 수도자 70여명, 신자와 대전충청지역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국기도회를 개최했다.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용태(마태오) 신부의 주례로 진행된 1부 시국미사에 참가한 이들은 '일본 핵폐기수 해양투기 결사반대', '화해협력 평화정착', '약자는 안전하게 강자는 정의롭게', '일본영업사원 1호 윤석열 탄핵', '퇴진 윤석열' 등의 피켓을 들고 "윤석열 퇴진"과 "윤석열 탄핵"의 구호를 외쳤다.

"윤석열 탄핵, 이 시대의 당위성"
 

▲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용태(마태오) 신부는 시국미사에서 주례와 강론도 맡았다. 김용태 신부가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 임재근


김용태 신부는 강론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내로남불식의 사법 농단, 언론 탄압과 언론 길들이기, 천공의 국정농단, 대통령의 처가 비리가 연일 터지고 있다"라며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노조 탄압, 고물가⸱저임금⸱친자본⸱반서민⸱복지부제로 인한 민생 파탄, 반민족적이고 매국적인 굴욕외교,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한 반인륜적 지지, 중국과 러시아를 적으로 돌리는 외교 참사, 한반도 전쟁 위기 고조, 10.29 이태원 참사와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비롯한 수많은 사회적 참사들도 발생했다"라고 운을뗐다.

이어 "단 하나만으로도 탄핵에 이를 만큼의 부정과 부패와 무능이 차고 넘친다"며 "대통령 임기 5년은 공동선을 위해 보장된 시간이지 온갖 패악질로 민생을 도탄에 빠뜨리고, 나라를 위기에 빠뜨리라고 보장된 시간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김 신부는 "국민이 세웠으니 언제든지 국민이 허물 수 있다. 정권을 허무는 게 가능하겠냐며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우리 모두는 가능성이 아니라 그 당위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며 "윤석열 퇴진, 윤석열 탄핵은 이 시대의 당위성"이라고 강조했다.
 

▲ 시국미사에서 신자들이 보편지향기도를 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경민(까리타스), 박갑주(대건안드레아), 이주현(사도요한), 정춘교(카타리나). ⓒ 임재근


이날 시국미사에서는 신자들이 보편지향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정춘교(카타리나)씨는 "한낱 짧은 권력에 취해 무도한 검찰과 비겁한 경찰의 힘을 이용해 온갖 행패를 부리고 있는 현재 정부의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어리석음과 잘못을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주현(사도요한)씨는 "생명과 인권을 위협하는 검찰 독재정권의 퇴행과 폭주를 저지시키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다시 건설할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달라"고 기도했다.

이경민(까리타스)씨는 자본의 어업형태와 일본의 핵발전 방사능 폐기물 방류계획을 언급하며 생태계와 모든 피조물을 위해 기도했다. 박갑주(대건안드레아)씨는 "4.19혁명과 5.18광주와 6월 항쟁이라는 값진 희생의 대가로 이룩한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협당하고 있다"며 불의와 부정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이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기도했다.
  

▲ 시국미사에서 연대발언을 하고 있는 민주노총 대전본부 김율현 본부장,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김채선(故 김지현의 어머니)씨,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은 사무처장(왼쪽부터) ⓒ 임재근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김채선(故 김지현의 어머니)씨가 발언을 할 때 많은 이들이 함께 눈물을 흘렸다. ⓒ 임재근


여러 주제의 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민주노총 대전본부 김율현 본부장은 지난 5월 노동조합 탄압에 항거해 분신사망한 양회동 건설 노동자와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을 비롯해 저임금 노동, 장시간 노동, 비정규 노동을 확대하려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 정책을 비판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김채선(故 김지현의 어머니)씨는 "이태원 참사 때도 그렇고 오송 지하차도 참사도 그렇고 행정기관에서 통제만 잘 해주었더라면 방지할 수 있는 참사였다"며 "그렇기 때문에 특별법 제정이 너무나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채선씨가 참사 당시 딸의 이야기를 할 때는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리며 함께 가슴 아파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은 사무처장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계획에 대해 일본 정부 뿐아니라 이를 동조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7시에 시작된 시국미사는 2시간이 넘은 9시 10분경에 끝났고, 2부 평화대행진으로 이어졌다. 대흥동 성당을 나온 이들은 중앙로네거리를 지나 목척교 앞까지 가서 다시 대흥동 성당으로 되돌아오는, 약 1km 구간을 행진하며 '윤석열 탄핵'과 '윤석열 퇴진' 등을 외쳤다.

한편, 지난 3월 20일 전주 전동성당에서 개최된 전국사제비상시국회의의 결정을 통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친일매국 검찰독재 퇴진과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시국기도회'를 시작한다는 성명을 냈다.

지난 4월 10일부터 매주 월요일 서울, 마산, 수원, 광주 등 전국에서 시국기도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시국기도회는 이날 대전에 이어 오는 8월 7일(월) 저녁 7시 30분에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시국미사가 끝난 후 평화대행진을 위해 성당을 나서고 있다. ⓒ 임재근

   

▲ 십자가를 앞세우고 진행된 평화대행진. 사제들이 행진 앞쪽으로 자리했다. 대열 뒤편으로 대흥동 성당이 보인다. ⓒ 임재근

   

▲ 평화대행진은 대흥동 성당을 출발해 중앙로네거리를 지나 목척교 앞까지 가서 다시 대흥동 성당으로 되돌아오는, 약 1km 구간에서 진행되었다. 대흥동 성당을 나와 중앙로 네거리를 지나고 있는 행진 대열. ⓒ 임재근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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