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국토 최남단 마라도, 한국잔디 4종 발견

국립산림과학원, 비단잔디-갯잔디-금잔디-들잔디 자생 확인

등록|2023.07.28 16:58 수정|2023.07.28 16:59

▲ 비단잔디 ⓒ 국립산림과학원


우리나라 국토 최남단에서 한국잔디 4종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28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배재수)은 마라도에서 토종 한국잔디(조이시아그래스, Zoysiagrass)인 비단잔디, 갯잔디, 금잔디, 들잔디의 자생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섬 가장자리와 절벽 주변에는 갯잔디, 섬 안쪽으로는 들잔디와 금잔디가 발견되었다"며 "특히 비단잔디는 1965~1985년 사이 잔디연구가 진행되다 중단되었고, 1995년 다시 재개된 이후 처음으로 자생지가 발견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확인된 비단잔디는 잎의 폭은 8㎜ 정도로 아주 좁고, 꽃대 길이는 9㎜로 짧았으며, 꽃대에 맺히는 종자 수가 5개였다. 비단잔디는 한국잔디 중 잎이 매우 가늘지만 추위에 매우 약한 특성으로 인해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으며, 주로 미국에서 정원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오랜 기간 해풍의 영향으로 기암절벽을 이룬 마라도에서의 자생지 발견은 척박한 토양과 염해 환경에서도 잘 견딜 수 있는 토종 한국잔디의 강한 생명력 증명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라고 했다.

배은지 박사(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는 "앞으로 토종 한국잔디가 임해매립지, 도로절개지 같은 불량한 환경뿐만 아니라 운동장, 정원 등 생활 주변 녹화용 소재 등으로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갯잔디. ⓒ 국립산림과학원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