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때마다 삼진, 병살... '최강야구' 시즌 첫 2연패 위기
[TV 리뷰] JTBC <최강야구> 부산고 상대 무기력한 타선... 향후 5패 추가시 프로그램 폐지
▲ JTBC '최강야구' ⓒ JTBC
<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가 시즌 첫 2연패에 빠졌다. 7월 31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에선 최강 몬스터즈와 고교 강호 부산고의 맞대결이 그려젔다. 지난해 두 차례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몬스터즈는 이번 재만남에서도 쉬운 경기가 예상되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0대 1 충격패.
7안타+6볼넷을 얻고도 득점 기회 때마다 삼진, 병살타가 만들어지면서 몬스터즈는 단 한 점도 얻지 못하고 말았다. 이로써 몬스터즈는 시즌 종합 전적 14전 9승 5패 (승률 0.643)를 기록하게 되었고 잔여 17경기 중 5패를 당한다면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부상 털고 복귀한 정근우 vs 2022년 패배 설욕 나선 부산고
▲ JTBC '최강야구' ⓒ JTBC
지난해 몬스터즈는 부산고와 2연전을 치른 바 있었다. 이승엽 초대감독의 고별전, 박용택 감독 대행의 첫 경기로 마련된 당시 만남에서 각각 7대 1, 6대 1로 승리를 거뒀기에 이번에도 비교적 수월한 경기가 예상되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40여 일 이상 출전하지 못했던 정근우의 합류는 몬스터즈로선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동안 대학생, 독립리그 소속 내야수들이 공수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기에 중심을 잡아줄 내야수 선배가 필요했던 터라 정근우의 복귀는 가장 필요한 시기에 이뤄진 셈이었다. 경기에 앞서 제작진은 타자, 투수들의 성적표를 소개하면서 주요 선수들의 활약을 격려하는 등 승률 7할대 복귀를 노리는 선수단의 기운을 북돋아줬다.
반면 부산고의 기세 역시 만만찮았다. 녹화일 기준으로 최근 17연승을 질주하면서 전국대회를 재패할 만큼 탄탄한 전력을 보유한 팀이었기에 이번만큼은 지난해 완패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특히 올해 3학년이 된 주축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힘입어 충분히 이변을 기대해볼 만했다. 그리고 실전에서 이를 증명해냈다 .
기회 때마다 삼진-병살... 도저히 이길 수 없었던 경기
▲ JTBC '최강야구' ⓒ JTBC
9이닝의 공격 기회에서 몬스터즈는 무려 7차례나 득점권(주자 2루 이상 진루) 기회를 얻었다. 그런데 단 하나의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1회말과 2회말 연이어 1사 1-2루 상황을 만든 데 이어 8-9회말에는 2이닝 연속 만루 기회도 얻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삼진, 병살타가 나오면서 점수를 얻는 데 실패했다.
특히 8회말 2사 만루에서 최수현의 잘 맞은 땅볼타구는 부산고 유격수 이서준의 호수비에 가로 막혔고 9회 1사 만루 끝내기 역전 기회에선 정의윤의 6-4-3 병살타가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부산고는 아직 수비에서 허술함을 종종 드러냈고 3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중요한 순간 집중력을 보이며 실점을 막는 데 성공했다.
반면 몬스터즈는 7회초 무사 1-2루 위기에서 발생한 3루수 정근우의 땅볼 타구 포구 실책이 끝내 결승점으로 연결된 데다 타선에선 4번 이대호, 5번 정의윤이 꽁꽁 묶이면서 어려운 시합을 할 수밖에 없었다. 투수진에선 선발 신재영이 종아리 근육통으로 중도 강판되긴 했지만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계속된다
▲ JTBC '최강야구' ⓒ JTBC
"아~ 이를 우짜노" 어느 선수의 탄식이 마이크 넘어 들릴 만큼 이번 부산고전 패배는 몬스터즈 선수들에겐 큰 충격을 안겨줬다. "못 챠서 미안하다"는 이대호의 말처럼 열심히 던져준 투수들에 비해 자신을 포함한 타자들의 부진은 스스로도 납득할 수 없는 결과로 연결되었다. 특히 마지막 절호의 기회를 무산시킨 정의윤에겐 <최강야구> 출전 이래 스스로에게 가장 화가 났고 모두에게 미안한 하루였다.
담당 PD인 장시원 단장은 "내일 이기면 되지"라는 말로 위로하지만 망연자실한 선수들로선 그 어떤 소리도 귀에 들려오지 않았다. 이번 패배로 가장 허탈함을 감추지 못한 인물은 김성근 감독이었을 것이다. 경기 종료 후 감독실을 홀로 서성이는 등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다. "이런 시합만 계속 하고 있네. 뭔가... 풀어가야 하는데 안 풀리고 안 줘도 되는 점수를 주고 이제 게임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라고 말문을 연 김 감독은 "지든 이기든 그 속에 살고 있지 않나 싶어"라고 이날의 소감을 피력한다.
야구를 비롯한 스포츠의 가장 큰 매력은 인생의 단면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단맛과 쓴맛이 공존하는 시합을 통해 후회와 아쉬움을 느끼는 게 다반사 아니던가.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억지로 한다고 해서 제대로 풀리는 것도 아니지 않던가. 이에 마지막 화면에 띄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 경기는 또 시작됩니다. Amor Fati"라는 자막은 제법 큰 의미를 품고 있었다. 패배에 망연자실해봤자 지나간 시합이 다시 승리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기에. 그저 내일의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몬스터즈 선수단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일 것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등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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