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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향한 선전포고" 민주당, '공산당 기관지' 발언 이동관 저격

'공산당 유령 배회' 언급한 칼 마르크스 빗대어 "칼 동관" 비꼬기도

등록|2023.08.02 10:37 수정|2023.08.02 10:38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남소연


더불어민주당이 이 후보자의 '공산당 기관지' 발언을 가리켜 "시대착오적 발언"이라며 맹비난했다.

이 후보자가 전날(1일) 기자들과 만나 "공산당의 신문이나 방송을 저희가 언론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이 후보자는 '어떤 언론사를 가리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국민들이 판단하시고, (언론사) 본인들이 잘 아실 것"이라며 답하지 않았다(관련 기사 : 이동관 첫 일성 "공산당 신문, 언론이라 하지 않는다" https://omn.kr/250xc).

"언론 장악하겠다는 선전포고"

박광온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가 후보자 신분 첫 날부터 대단히 독특한 언론관과 언론 장악 속내를 드러냈다"며 말 문을 뗐다. 이어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을 상대로 이념 딱지를 붙여 (언론을) 장악하겠다는 대언론 선전포고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국민은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인을 퇴출시키고 정보 기관을 동원해 공영방송의 인사를 사찰하고, 인사에 개입하며 언론을 장악하는 행태를 '공산당과 같다'고 말한다"며 "국민들과 국회는 '방송 장악 위원장'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정청래 최고위원 역시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웬 공산당 타령"이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언론은 장악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면서 공산당 언론을 때려잡겠다고 공산당 언론 타도를 선언했다"며 "정확히 공산당 기관지 같은 언론사가 어디냐"고 역질문했다.

정 최고위원은 "맛이 가도 이 정도로 맛이 간 줄 몰랐고 막 나가도 이정도 막 나갈 줄 몰랐다"며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칼 마르크스의 환생이냐, (이 후보자는) 칼 동관이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하나의 유령이 대한민국을 배회하고 있다. 검사 독재 정권의 유령, 매카시의 유령"이라며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언론인, 국민들이여 단결하라.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고 언론인의 자존심을 지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준 "이동관, '언론 장악 프로세스' 본격화"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은 이 후보자가) 일부 언론을 공산당 기관지로 격하한 데 대해 향후 비판적 보도를 탄압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밝혔다고 해석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방통위가) 이번 주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대한 검사를 할 것으로 보이는데 KBS에 이은 MBC 방문진 압박 등은 하나의 메커니즘"이라며 "이사진, 경영진 교체 후 공영 방송 장악으로 이어지는 '언론 장악 프로세스'를 본격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특히 (인사청문회를 맡게 될 소관 상임위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이 후보자 관련) 방송 장악과 언론 탄압,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 배우자의 인사 청탁 논란 등을 철저히 규명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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