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도 '무량판 구조' 아파트 39곳 점검 들어가
2017년 이후 기준 일반건축물 포함하면 48곳... "부실시공시 행정처분"
▲ '잭 서포트' 설치된 지하 주차장1일 오전 경기도 오산시 세교2 A6블록 아파트 주차장에 보강 공사를 위한 잭 서포트가 설치돼 있다. 국토교통부는 전날 파주 운정(A34 임대), 남양주 별내(A25 분양), 아산 탕정(2-A14 임대) 등 지하 주차장 철근을 빠뜨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15개 단지를 공개했다. ⓒ 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무량판 구조 아파트를 전수 조사하기로 한 가운데, 부산시도 이번 달 말까지 철근 누락 등 부실 여부를 파악하기로 했다. 무량판 구조란 내력벽이나 보 없이 기둥이 천장을 지탱하는 것을 말한다. 공간 효율이 높은데다 층간 소음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필수적인 철근(전단보강근)을 빠뜨린 아파트가 확인되면서 논란이 됐다.
3일 부산시는 2017년 이후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민간 아파트(공동주택)는 39곳으로 이 중에서 20곳은 이미 준공했고, 19곳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방식의 일반건축물 9곳을 더하면 무량판 구조를 채택한 곳은 모두 48곳에 달한다.
이에 발맞춰 부산시도 해당 건축물의 구조설계 적정성, 구조계산서와 구조도면 일치, 적용 하중과 시공상태가 맞는지 등 설계 시공과 건설안전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철근 누락은 탐사기(스캐너)를 통해 탐지하고, 슈미트해머로 콘크리트 강도를 확인한다.
부산시는 사고 발생 우려가 크다면 공사·사용 중지 이후 정밀안전진단, 보강공사 지시에 이어 행정처분까지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김봉철 시 건축주택국장은 "건축물 부실 공사 방지와 안전품질 확보"를 강조했다.
조사 대상은 2013년부터 지어진 건축물로 확대될 수 있다. 부산시 총괄건축과는 "국토부가 2013년까지 조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와 이 부분에 대한 검토도 함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부서 관계자는 "안전 우려가 있는 만큼 시민 불안을 해소하고, 유사한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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