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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면역에서 흉기 난동 예고글, 경찰 수사

한 커뮤니티에 여성 대상 살인 예고글 게재... 사이버수사대 "작성자 추적 중"

등록|2023.08.04 12:04 수정|2023.08.04 12:04

▲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의 한 백화점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으로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부산에서도 비슷한 범행을 예고한 글이 인터넷에 올라와 경찰이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부산경찰청은 4일 한 인터넷커뮤니티 갤러리에 'XX 낼 서면역 5시에 XX들고 다 XX하러 감'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글은 여성을 상대로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글에는 "XX들 XX진짜 다 XX내서 죽여줄게 XX들아ㅋㅋㅋ"이라는 내용이 적혔다.

게시글은 이날 오전 1시 48분에 올라왔는데, 현재는 삭제돼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런 내용의 글은 올리는 것만으로도 현행법상 처벌이 가능하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단순 장난이라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실제라면 협박이나 살인예비죄 등을 적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경찰의 대응은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오리역과 강남역 등 전국 곳곳에서 이른바 칼부림 범행을 하겠다고 예고한 글이 SNS에 업로드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각각 게시자를 파악하는 한편, 현장에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하루 전인 3일 오후 서현역에서는 한 20대 남성이 차량을 인도로 몰아 보행자를 들이받고,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결과 14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2명이 위중한 상태다.

정부는 이번 범행은 물론 관련 글까지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서현역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은 무고한 시민에 대한 테러"라며 "SNS상으로도 협박문자가 올라온 만큼 정부는 사전 예방을 위한 경비 인력 투입과 실효적이고 강력한 진압장비 휴대로 대응하라"라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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