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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언론 "8월 하순 오염수 방류할 듯... 한미일 회의 후 결정"

"한미일 정상회의·후쿠시마 어업 등 고려해 방류 시점 판단" 보도

등록|2023.08.07 13:27 수정|2023.08.07 13:27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기 전망을 보도하는 NHK방송 ⓒ NHK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이르면 이달 하순 해양에 방류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공영 NHK방송은 7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8월 하순에서 9월 전반 사이에 오염수 방류를 개시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는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치고 20일 귀국해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등과 관계 각료 회의를 열어 최종적인 방류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다.

NHK는 "기시다 총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때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개별 회담을 열어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직접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오염수 방류 이해하는 윤석열 정권 배려"

일본 정부가 방류 개시 시기를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에 결정하려는 배경에는 한국 정부에 대한 배려와 중국 견제의 목적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에서는 (오염수) 해양 방류에 일정한 이해를 보이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비판이 있다"라며 "일본이 한미일 정상회의 전에 방류 시기를 결정하면 정상회의에서 방류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응이 초점이 되고, 내년 총선을 앞둔 윤석열 정권에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방류를 강하게 반대하는 중국에 대해 한미일이 함께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저인망 어업이 시작되는 9월 방류를 피하고 싶어 한다"라며 이달 하순 방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어민들도 오염수 방류를 강하게 반대하는 가운데, 기시다 총리가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친 후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측과 직접 면담해 방류 계획에 대한 이해를 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염수 보관 여유 있는데 방류 강행" 비판도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기 전망을 보도하는 NHK방송 ⓒ NHK


일본 정부 대변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현재 시점에서 구체적인 방류 시기나 프로세스는 정해져 있지 않다"라며 "현지 어민 등에게 안전성을 정중하게 설명하고, 풍평(소문) 피해와 관련한 대책 마련과 지원에 확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방류 개시는) 올여름쯤으로 예상된다고 말해왔고, 이는 지금도 변함은 없다"라고 못 박으며 "정부 전체가 상황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방류 시기를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쿄신문>은 "도쿄전력의 예상에 따르면 처리수를 보관하는 탱크가 가득 차는 시기는 내년 2~6월이고, 작년에 강수량이 적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내년 9월까지는 용량에 여유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원전 사고 수습 작업을 위해 탱크 부지를 비울 필요가 있다며 올여름 방류를 시작한다는 입장"이라며 "하지만 작업 부지가 구체적으로 언제쯤, 얼마나 필요한지 분명한 근거도 밝히지 않고 방류를 강행하려고 한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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