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하수처리장 차집관로에 코팅기법 적용해야"
송대윤 대전시의원 "PC박스 부식 예방 필요"... 대전시 "현 설계 문제없어, 검증도 받아"
▲ 더불어민주당 송대윤(유성2) 대전시의원은 7일 오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차집관로 PC박스에 라이닝 또는 코팅기업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시가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매설하게 되는 차집관로에 코팅기법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대윤(유성2) 대전시의원은 7일 오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는 10년, 20년이 아닌 100년을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과 수밀성이 우수한 재질의 콘크리트 PC박스를 사용하여 안전한 하수처리장을 조성하라"고 촉구했다.
여기서 송 의원이 문제제기하고 있는 것은 10.9㎞에 달하는 차집관로다. 대전시의 계획은 가로 2.5m, 세로 2.0m 크기의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박스(PC박스) 5000개를 연결하여 차집관로를 완성할 예정이다.
그러나 송 의원은 "차집관로가 부식되어 균열이 생기면 인근 갑천으로 폐수가 유입될 수 있고, 도심지반 붕괴로 싱크홀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폭우로 인해 전국적으로 발생한 싱크홀 대부분이 노후화 되거나 부식된 하수관로가 원인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고농도 폐수로 인한 부식을 막기 위해 PC박스 안쪽에 라이닝(lining, 침식을 막기 위해 용기 안쪽에 고무 등의 물질을 대는 것) 또는 코팅기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기법을 적용하면 현재 1000억 원 정도의 예산이 들어가는 차집관로 설치비용의 10%인 약 100억 원이 추가로 필요하지만, 이를 통해 현재 30년 사용 가능한 차집관로를 2배 이상(60년) 사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특히 환경부의 하수관로 설치 지침을 보면 하수관로 내부에 침식이 우려될 때 라이닝이나 코팅을 권고하고 있다며, 대전시가 이러한 환경부의 지침을 어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하루 65만 톤의 고농도 폐수가 이 관로를 통해 이송된다. 그런데 한 번 문제가 생기면 이 엄청난 양의 이송을 멈추어 놓고 AS를 할 수가 없다"며 "따라서 비용이 조금 더 들어도 침식 우려가 없는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이장우 대전시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대전시 "'현 설계 문제없다' 검증 받아"
▲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하수처리장 현대화 및 이전 사업 위치도. ⓒ 대전시
이러한 주장에 대해 대전시는 현재의 설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송 의원이 앞서 시정 질의를 통해 이 같은 주장을 내놓자 이장우 대전시장은 "해수의 염분이나 화학성분에도 견딜 수 있는 35메가 파스칼(MPa) 정도의 강도를 갖춘 PC박스 형태의 차집관로를 사용하여 안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전시는 송 의원의 지적에 대해 관련 전문가 그룹과 한국환경공단에 현재의 실시설계에 대한 적정성 검토를 의뢰해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으며, 대전시설관리공단에서 다시 한 번 검증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전시 관계자는 송 의원이 주장하는 방식을 적용할 경우, 약 170억 원 이상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하고, 이는 곧 시민들의 하수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팅기법을 활용한다고 해서 차집관로를 2배 이상 사용한다는 주장도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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