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몽' 계속되는 삼성, '여름성'은 없다?
[KBO리그] 최하위 탈출 노리는 삼성, 외인 선발 부상 악재로 눈물
▲ 6일 등판에서 부상을 당한 수아레즈 ⓒ 삼성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는 전통적으로 여름에 강한 팀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바 '대프리카'라 불릴 정도로 국내에서 가장 무덥기로 유명한 대구의 여름을 매년 겪다 보니 선수들이 더운 날씨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인다는 속설도 있다. 정확한 이유야 알 수 없지만 삼성은 여름만 되면 상대적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여름성'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올시즌 투타 핵심 선수들의 줄부상 탓에 리그 최하위로 추락하는 등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삼성이지만 올 여름에도 '여름성'은 찾아오는 듯 했다. 특히 지난 주말 3연전에서는 리그 선두 LG 트윈스를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4~5일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 삼성 수아레즈의 주요 투구기록( 8/6 기준)
▲ 삼성 수아레즈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러나 이렇게 안 풀릴 수 있을까? 최소 5이닝 이상 투구를 기대했던 수아레즈는 1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유는 부상 때문이었다. 안타를 허용하고 1루 백업을 위해 타구를 따라가던 수아레즈는 그 과정에서 종아리 근육에 통증을 느꼈고 결국 교체되고 말았다.
더 큰 문제는 수아레즈의 공백이 이 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병원에서 MRI 검진을 한 결과, 수아레즈는 왼쪽 종아리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다. 회복에만 4주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최소 8월 한 달은 수아레즈가 빠진 상태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최하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다 하던 삼성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날벼락이다. 뷰캐넌과 원태인 그리고 수아레즈로 이어지는 선발 3인방은 올시즌 삼성이 내세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강점 중 하나다. 7월말 백정현이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해 이제야 선발진에 계산이 서나 싶었는데 또 다시 수아레즈가 이탈하고 말았다.
▲ 수아레즈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대우 ⓒ 삼성라이온즈
최하위 탈출이 당면 목표인 삼성으로서는 외국인 선수 교체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상 회복 기간에만 4주가 걸린다면 실전 투구와 선발을 소화하기 위한 몸 상태를 만드는데도 2주 가량은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10경기에서 6승 1무 3패를 기록했던 삼성의 상승세는 수아레즈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한 풀 꺾이게 됐다. 여름에 유독 강한 사자 군단이 8월의 시작과 함께 반등을 꿈꿨지만 또 다시 부상 악재에 발목을 잡힌 셈이다. 수아레즈의 공백을 대체 선발로 메꿔야 하는 삼성이 '여름성'의 면모를 되찾아 하위권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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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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