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차남, 특검 조사 받는다
탈세 및 불법 총기 소지 혐의... 공화당은 또 다른 의혹 제기하며 자체 조사 진행
▲ 메릭 갈랜드 미 법무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에 대한 세금 및 총기 혐의와 관련해 형사 기소를 제기한 데이비드 와이스 연방 검사의 지위를 특별 검사로 격상시켰다. ⓒ CNN 보도 갈무리
미국 법무부 장관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이 특별 검사의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메릭 갈런 미 법무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헌터 바이든에 대한 세금 및 총기 혐의와 관련해 형사 기소를 제기한 데이비드 웨이스 연방 검사를 특별 검사로 지명했다.
이어 갈런드 장관은 웨이스 검사가 "진행 중인 조사를 수행할 권한과 조사에서 발생했거나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수행할 권한이 있으며 "(웨이스 검사가) 법무부의 가장 높은 전통에 따라 공평하고 긴급한 방식으로 자신의 책임을 수행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미 법무부 고위 관계자는 웨이스 검사가 보고서를 작성할 것이며 갈런드 장관이 특검 조사가 끝나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이것이 최근 몇 년 동안의 특검 조사의 일반적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특검으로 임명된 웨이스 검사는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델라웨어주 검사장으로 임명된 뒤 2019년부터 헌터 바이든의 범죄 혐의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헌터 바이든, 탈세 및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기소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은 2017년과 2018년에 150만 달러가 넘는 소득에도 불구하고 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은 혐의로 두 건 기소되었다. 또, 그는 마약 중독 이력이 있는데도 총기를 소지한 혐의도 받고 있다.
탈세로 인한 혐의는 각각 최대 1년, 불법 약물 중독 상태에서의 총기 소지로 인한 중범죄는 최대 10년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앞서 헌터 바이든은 탈세 혐의 등을 인정하는 대신 징역형을 피하고, 약물 치료 및 관리감시를 받기로 검찰과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7월, 재판에서 담당 판사가 이 같은 합의 내용에 문제를 제기했고, 웨이스 검사장은 이날 법원에 유죄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 공화당원인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은 특검 수사가 발표되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법무부의 이러한 조치는 의회 조사를 방해하거나 바이든 가족의 부패를 희석하는 데 사용될 수 없다"면서 "하원의 공화당 의원들은 미국 국민을 위해 계속해서 진실을 추구할 것"이라며 헌터 바이든을 향한 하원 차원에서의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트위터
공화당 "아버지 영향력 이용한 부당이득 얻었다"며 의혹 제기
한편 공화당은 헌터 바이든을 향해 탈세와 총기 소지보다 훨씬 더 큰 혐의에 연루되어 있다며 이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화당은 헌터 바이든이 아버지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재임하던 시절에 아버지의 지위를 이용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천연가스 기업인 부리스마 홀딩스의 이사로 재직해 최대 5만 달러의 월급을 수령했다는 의혹 공세에 나서고 있다.
공화당은 그 증거로 지난 2020년 발견된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에서 바이든 당시 미국 부통령과의 만남을 갖도록 초대해 준 것에 감사를 표하는 부리스마 홀딩스 임원의 이메일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공화당은 지난 2016년 바이든 당시 미 부통령이 우크라이나 검사인 빅토르 쇼킨을 우크라이나의 부패 문제 척결을 방해했다며 해임을 촉구한 것을 두고 쇼킨 검사가 부리스마 홀딩스를 조사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공화당원인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은 특검 수사가 발표되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법무부의 이러한 조치는 의회 조사를 방해하거나 바이든 가족의 부패를 희석하는 데 사용될 수 없다"면서 "하원의 공화당 의원들은 미국 국민을 위해 계속해서 진실을 추구할 것"이라며 헌터 바이든을 향한 하원 차원에서의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 하원 감시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세입위원회는 헌터 바이든에 대한 연방 수사와 검찰의 결정이 정치적인 영향을 받았는지 합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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