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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이동관 인격 살인은 민주당의 마지막 발악"

[방통위원장 후보자 청문회] 위원장이 위원 공격, 이동관 "좋은 말씀"... 야당은 항의

등록|2023.08.18 17:10 수정|2023.08.18 17:19

▲ 장제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위원장석에 앉아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장제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향한 '방송 장악 기술자'라는 야당 비판에 "민주당이 (지난 정권에서) 방송 장악 문건을 돌려보고 실천했기 때문에 도둑이 제 발 저린 걱정을 하고 있다"라며 "자신들의 기득권을 놓지 않겠다는 마지막 발악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인사청문회를 원활하게 이끌어가야 할 위원장이 야당을 공격하자 항의가 빗발쳤다.

장제원 "내로남불의 극치"

장 위원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저도 과방위원으로서 질의를 하겠다"라며 질의 시간을 스스로 부여한 뒤 야당을 공격했다.

장 위원장은 "우리 이동관 후보자는 방통위원장 내정설이 나온 이후에 정치권으로부터 이루 말할 수 없는 '방송 장악 기술자'라는 둥 모욕적인 발언을 듣고 계시다"라며 "이렇게까지 후보자를 모욕하고 인격 살인을 해야 하는 건지 도둑이 제 발 저린 건지 자신들의 기득권을 놓지 않겠다는 마지막 발악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 청문회 현장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극치라는 생각이 든다"며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있었던 일들을 나열했다.

"공직 중에 가장 중립성을 담보해야 할 공직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다. 중앙 선관위 상임위원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을 임명하고 재임까지 시키려 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자신이 변호사 때 데리고 있던 변호사를 대한민국 법률 전부를 유권 해석하는 법제처장에 임명했다. 그리고 바로 인사수석으로 데려갔다. 또 그 후임 자리에 청와대 비서관을 그대로 내리꽂는 이런 인사를 했다. 현직 판사를 청와대 비서관으로 데려갔다. 이런 인사를 했던 문재인 정권에서 일하던 분이 지금 이동관 지명에 대해 문제를 삼는 거다."

"위원장이 뭐 하는 짓이냐"는 항의에도...

방통위원장으로서 이 후보자의 자격과 자질을 검증하는 인사청문회에서 위원장이 야당과 전 정권을 싸잡아 공격한 셈이다. 조승래 과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그게 이동관 청문회랑 무슨 관계가 있느냐" "질의를 하시라"고 항의했지만 장 위원장은 그대로 말을 이어갔다.

장 위원장은 미리 준비한 문건을 집어 들며 "방송 장악이요? 이게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방송 장악을 하겠다는 문건이 있다"라며 "여기 나와 있는 그대로 민주당은 언론 장악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기에서 뭐라는 줄 아느냐"라며 "반민주 반국민적 언론 적폐 상징인 MBC와 KBS 사장 및 이사장, 이사에 대한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대응 필요하다는 문건이었다"고 강조했다.

"위원장이 검증이 아니라 상임위 위원을 공격하는 것이냐. 뭐 하는 것이냐 이게"라는 야당의 항의에도 장 위원장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동관 "좋은 말씀 새겨듣겠다"
 

▲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 남소연


  장 위원장은 이 후보자를 향해 "기울어진 방송 통신 환경을 장악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잡아서 공정하게 방송과 통신 환경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그렇게 만들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라며 "그 발언 하나 붙잡고 앞으로 임기를 완수한다면 훌륭한 방통위원장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독려했다.

이어 "자신들이 정권 잡았을 때 그야말로 방송 장악 기도를 하는 문건을 의원 워크숍에서 돌려보고 그대로 실천했던 이런 문건이 정확히 드러난 상황에서 후보자께 '방송 장악 기술자' 운운하는 발언이나 모욕에 대해서 참담함을 느낀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좋은 말씀 깊이 새겨 공정한 소통의 장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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