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와 네덜란드가 2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에 최대 61대의 F-16 전투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덴마크와 네덜란드 양국을 방문해 양국 정상과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덴마크 총리 "2025년까지 총 19대 기증"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덴마크가 "새해 즈음에 6대, 내년 중에 8대, 2025년에 나머지 5대 등 총 19대의 제트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 제공은 자유를 위한 덴마크의 변함없는 지원의 표시로 받아들여 주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프레데릭센 총리와 함께 F-16 전투기에 탑승한 사진을 게시하며 "매우 생산적이고 구체적인 회담을 가졌다. 우리 조종사와 엔지니어들은 이미 덴마크에서 훈련을 시작했다"라며 "덴마크에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총리는 숫자 언급 안 했지만... 젤렌스키 "42대로 합의" 밝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에인트호벤 공군기지에서 진행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늘 우리는 네덜란드와 덴마크 양국이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공군에 F-16 전투기를 이전하기로 약속했음을 발표한다"며 제공 사실을 밝혔다.

뤼터 총리는 "이전 조건이 충족되면 전투기는 기존 비축기에서 인도될 것"이라며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운용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뤼터 총리는 제공하는 전투기의 숫자는 밝히지 않았지만 네덜란드 공군에 총 42대의 F-16 전투기가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숫자를 언급하지 않은 뤼터 총리와 달리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마르크 뤼터 총리와 나는 조종사와 엔지니어들이 훈련을 마치면 우크라이나로 이전할 F-16 전투기의 수에 대해 합의했다. 바로 42대다"라며 현재 네덜란드 공군이 보유 중인 F-16 전투기가 전부 우크라이나에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양국의 F-16 전투기 기증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이 F-16 전투기에 대한 양국의 제3자 이전 요청을 승인하면서 이루어졌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양국의 요청에 "F-16 전투기 우크라이나 이전에 대한 미국의 전면적 지지를 표명한다"며 "제3자 이전 요청에 대한 승인을 적시에 신속하게 승인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실제 전장 투입까지는 최소 반 년 이상 남아

우크라이나가 바라던 서방의 F-16 전투기 제공이 실현되었지만 실제 전장에 투입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린다.

<가디언>은 "F-16 전투기는 조종사와 지상 승무원이 제대로 훈련받을 때까지 이전되지 않는다"면서 "훈련 과정은 조종 기술을 배우는 데 6개월이 걸리며, 조종사들이 필요한 수준의 기술 영어를 배우는 데 약 4개월이 더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장관 또한 1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F-16 전투기 훈련이 시작됐다"면서도 "최소 훈련 기간은 6개월"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