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넘게 썼는데 아무도 안 찾는 함양 약초과학관... 12월 폐관
유지관리비 12년간 총 7억1000만원... 함양군, 약초시장으로 체험관 이전 검토
▲ ⓒ 주간함양
경남 함양군에서 생산되는 약초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건립된 함양약초과학관이 찾는 이들이 전무한 상태로 방치가 지속되면서 오는 12월 폐관이 결정됐다. 이미 지난 5월 폐관이 결정됐지만 기간제 근로자 및 각종 계약들로 인해 올해 12월까지 개장이 연장됐다. 그동안 체험관에 많은 예산들이 투입돼 운영됐지만 방문객들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예산만 낭비한 셈이 됐다.
시설규모 135평의 함양약초과학관은 과학기술정보통산부 과학기술지능자금사업의 일환으로 예산 30억 원(국비 10억 원, 군비 20억 원)을 들여 2010년 안의면 하원리 일원에 건립됐다. 준공 당시만 해도 타 지역 초등학교에서 견학을 오는 등 인기몰이를 예상했다. 그러나 13년간 매년 방문객이 감소하면서 평일 기준 약초과학관은 찾는 방문객은 전무한 상태이며 주말 또한 저조한 방문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찾는 방문객은 해를 거듭하며 감소하고 있으나 시설유지에 따른 예산은 2011년부터 2022년까지 12년간 총 7억1000만 원이 사용됐다. 특히 2016년은 농산물 판매장 설치 및 보수 작업을 시행했고 2018년에는 기간제 근로자 공무직 전환으로 예산이 증가했다.
2021년 약초과학관 LED 교체작업으로 1500여만 원을 투입했지만 2년 뒤인 올해 폐관이 결정되는 등 예산 낭비 사례도 있다.
함양군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방문객들이 대폭 감소했다"며 "그간 과학관을 두고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정부에서 예산을 받은 사업이기에 용도변경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군은 약초과학관 폐관에 따른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그중 체험관 일부를 안의면 약초시장 인근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인호 함양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약초시장과 약초과학관을 한 곳으로 옮겨 과학관을 찾은 방문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이와 더불어 시장에서 약초를 구매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관 건물을 두고 아직까지 논의된 사안은 없지만 군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다 나은 시설로 탈바꿈 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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