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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우파2' 댄스 열풍 돌아오나... 첫회부터 시즌1 이상의 매력

[TV 리뷰]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악연' 참가자 다수 등장... 중독성 강한 재미 마련

등록|2023.08.23 11:33 수정|2023.08.23 11:33

▲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스우파2)' ⓒ CJ ENM


엠넷의 간판 서바이벌 예능 <스트릿 우먼 파이터2>(아래 '스우파2')가 첫 회부터 각 댄스 크루 사이 치열한 신경전 속에 막이 올랐다. 지난 22일 방영된 <스우파2> 1회는 지난 2년 전 방영된 시즌1 이상의 긴장감과 폭발력이 하나로 응집되면서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다.

잘 알려진 것처럼 2021년 방영된 <스우파>는 한동안 정체기를 겪었던 엠넷의 부활을 알린 일종의 신호탄 역할을 톡톡히 담당했다. 방송 초반만 하더라도 일반 시청자들에겐 상당수가 생소한 존재였던 댄서들은 치열한 경합을 거치면서 어느새 인기 스타로 발돋움 했고 '신드롬'에 비유해도 될 만큼 2021~2022년에 걸쳐 방송계 화제의 인물로 자리잡았다.

​이후 <스트릿 걸스 댄스 파이터> <스트릿 맨 파이터> 등의 스핀오프 시리즈가 속속 등장했지만 <스우파> 인기에 견주기엔 한계가 존재했고 2년이 지난 지금 시즌2의 귀환을 통해 '원조'의 진면목을 다시 보여줄 시간이 마련되었다. 이번엔 해외 유명 댄스 크루까지 총 8개 팀이 참가하면서 시즌1 이상의 판을 키웠고 덕분에 <스우파2>는 기대했던 것 이상의 재미를 톡톡히 선사했다.

끊어진 사제 인연 대결... 반전 매력 보여준 해외파 댄서
 

▲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스우파2)' ⓒ CJ ENM


​이번 <스우파2>에선 복잡 미묘한 사연을 지닌 참가자들이 다수 존재했다. 시즌1과 마찬가지로 '약자 배틀'로 출발한 <스우파2> 답게 한때 한솥밥을 먹었지만 이제는 악연으로 갈라선 댄서들의 이야기가 눈길을 모았다. 엠넷의 청소년 오디션 <캡틴> <스트릿 댄스 걸스 파이터>를 거친 하리무(원밀리언)는 과거 자신의 춤선생님이었던 레드릭(마네퀸)을 약자로 지목해 대결을 펼쳤다.

​과거 같은 크루에 속했지만 외부 작업 관계에서 소통의 오해가 생겼고 크루의 해체 이후 연락마저 끊어버린 두 사람의 배틀은 한편으론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경연 직전 눈물을 쏟아낼 뻔한 레드릭은 감정을 추스리고 대결에 임했지만 마인드 콘트롤 실패로 인해 1대 2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경연 이후 두 사람 모두 눈믈을 흘리면서 엇갈린 현재의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의외의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든 해외 댄서 오드리는 이번 1회가 발굴한 수확 중 하나였다. 잼 리퍼블릭 소속으로 앳된 외모 때문에 무려 6명의 다른 참가자들로부터 '노리스펙' 스티커를 받은 그녀는 막상 승부가 펼쳐지자 화려한 테크닉, 엄청난 신체 능력이 동반된 춤으로 현장을 압도했다. 2명의 타 팀 크루원들을 연달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다크호스로 단숨에 부각되었다.

이제는 악연이 된 리아킴 vs 미나명... 댄스 전쟁 초읽기
 

▲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스우파2)' ⓒ CJ ENM


​이번 <스우파2> 초반 화제몰이는 단언컨대 리아킴(원밀리언)과 미나명(딥앤댑)의 정면 승부일 것이다. 잘 알려진 것처름 원밀리언은 케이팝 안무를 중심으로 국내 대표 댄스 크루로 우뚝 성장한 집단이다. 여전히 원밀리언의 간판 스타로 높은 인지도를 지닌 리아킴을 상대로 '전' 원밀리언의 일원이었던 미나명이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본인 100%의 노력으로 이룬 건지 의문스럽다." (미나명)
"내가 어디서 훔친 것도 아니고... 춤으로 하자." (리아킴)


한때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던 두 사람이 등을 돌리게 된 건 안무 시안 페이, 창작물에 대한 크레딧 기재와 관련해 감정의 골이 깊어진 데 어느 정도 원인이 있었다. 미나명은 "가족이라 생각했지만 그만한 대우를 못 받았다"고 말하는 데 반해 리아킴은 "뭐가 부당했다고 생각하는지 전 절대 이해할 수 없다"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미나명은 "바라는 거 딱 하나 바로 시안 페이만 높여달라였다"며 "그 시안 페이조차 인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리아킴은 "안무비 같은 경우 공동 작업을 하면 반반으로 나누는데 제가 다 가져가는 것도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미나명한테 불만이 없었고 디렉터를 리아킴이 해주세요라고 하고 안무작업 제의가 들어 오는 그거에 대해서 자신들의 기회를 내가 낚아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상반된 의견을 피력했다. 두 사람의 댄스 혈투는 다음주 2회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계급장 떼고 돌입한 경쟁... 살짝 손발 오그라드는 디스전
 

▲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스우파2)' ⓒ CJ ENM


​2년 전 <스우파>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숨겨진 댄서들의 진가를 발굴해냈다는 점 외에도 맵고 중독성 강한 디스전이 결합된 그들만의 치열한 경쟁 의식이었다. 이번 시즌2 역시 초반부터 각 크루들 모두 계급장 따윈 던져 버린 채 각자의 자존심을 걸고 총성 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한때 친한 동료, 선후배, 스승과 제자 사이였지만 이제는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출연자들이 다수 있다보니 힙합 음악계 디스전 이상의 일촉즉발 신경전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삐~" 처리된 참가자들의 목소리만으로도 <스우파2>는 웬만한 서바이벌 경연이 명함조차 내밀기 힘들 만큼의 메섭고 중독성 강한 맛으로 시작을 알렸다. 반면 다소 불필요하다고 보일 만큼 과도한 감정 폭발 혹은 표현은 때론 손발이 오그라드는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기량의 댄스 경쟁만으로도 이번 <스우파2>의 첫회는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낯선 존재지만 유수의 해외 팝스타들과 협업한 잼 리퍼블릭, 일본 댄스 크루의 자존심 츠바킬 등 글로벌 댄스 크루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면서 판을 넓게 키운 점은 <스우파2>만의 강점으로 부각되었다.

비록 1패를 당하긴 했지만 커스틴(잼 리퍼블릭)만 보더라도 국내 댄서들에게선 좀처럼 보기 힘든 독특한 춤솜씨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후 진행될 계급 리더 대결 등 다채로운 경연을 통해 <스우파2>는 한 번 맛보면 도저히 끊을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을 만들었고 올해 하반기 댄스 열풍의 재림을 예고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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