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사놓고 잘 안 입게 되는 옷, 이런 방법은 어때요

시도해보곤 싶은데 손이 잘 안 가는 옷... 처방전 써드립니다

등록|2023.08.23 13:20 수정|2023.08.23 13:20

▲ 백밸브마스크 ⓒ Unsplash의Pawel Czerwinski


그런 옷이 있다. 입고 싶어서 샀는데 손이 잘 안 가는 옷. 그런데 또 집에서 입어보면 안 어울리는 것도 아니다. 꽤 마음에 드는데 입고 나가기 위해서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어떤 옷들이 있을까?

원피스, 점프 수트, 각진 재킷 등 기본적으로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는 편한 옷 애호가들이 주로 그런데 그렇다고 이런 부류들이 색다른 옷에 대한 니즈가 없는 건 아니다. 평소 편한 옷을 주로 입지만 가끔 시도해보지 않았던 스타일에 대한 로망이 있어 옷을 산다. 그리고 그런 옷이 꽤 어울리기도 한다.

하지만 거기서 끝. 입고 나가지는 않는 것이다. 한 번쯤 입고 나갔을까? 그 날은 만족스러웠지만, 또 입을까 생각하면 약간의 불편함이 망설임으로 치환되어 착용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옷을 계속 옷장에만 둘 수는 없다. 입으려고 구매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살리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이건 코디법도 뭐도 아니고 심리적 진입장벽을 낮추는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1. 스타일 아이덴티티를 점검하세요  

이런 옷을 살 때 점검해야 할 요인 중 하나가 내가 원하는 스타일 아이덴티티인가이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상황, 역할에 원하는 비주얼 상이 있다. 그 비주얼 상은 옷으로 구현이 되는데 독립서점의 주인으로 그래도 학구적인 느낌을 주고 싶다면 너무 편한 옷차림은 멀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샤랄라한 원피스를 구매해서 안 입게 된다면 여기에 재킷을 더해 단정함을 주거나 벨트를 착용해 갖춰진 느낌을 더해주면 좋다.

2. 불편함의 적정선을 찾으세요

내가 커버 가능한 불편함의 적정선을 찾는 것이 좋다. 수강생 중의 한 분이 마음에 드는 점프 수트를 발견해 구매했는데 딱 한 번 입고 그 뒤로 입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입으면 참 마음에 들지만 입은 뒤 불편함이 입었을 때의 만족도를 웃돌기 때문에 선뜻 착용이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이건 시도해보기 전에는 모를 수 있다.

어차피 점프 수트로 인한 불편함은 화장실 때문인데, 내가 화장실을 자주 가지 않는다면 그렇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옷을 입었을 때 불편하다면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거나 하는 불편체감 지수를 적어보는 것도 좋겠다.

3. 나만의 옷요일을 만드세요 

어쩔 수 없다. 심리장벽을 낮추지 못하겠다면 억지로 입을 상황을 만드는 수밖에. 그 옷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입었을 때 안 어울리는 것도 아니다. 다만 평소 입는 스타일과 다르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시도가 발목을 잡을 뿐이다.

그렇다면 옷요일을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보통 수요일이나 금요일을 회사에서 문화데이로 지정해 일찍 퇴근하는 것처럼 우리도 내가 가장 편한 요일을 옷요일로 지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평소 입지 않았던 아이템을 목요일에 입는 것으로 적어도 한 계절에 4번 이상 착용이 가능하게 된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오늘 무슨 날이야?'라고 물었을 때 '오늘 나만의 옷요일'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평소와 다른 모습에 달라진 시선에서도 조금은 나답게 대처할 수 있다.

요일을 지정해 조금 색다른 느낌을 내보는 것도 나를 위한 스타일 방법은 아닐지. 옷장에 시무룩해 있는 옷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도, 그 옷을 통해 고정된 틀을 깨보는 것도 주체적인 옷습관의 일환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만 업로드되었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