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 전 구역 녹조로 몸살... 조류경보제 '경계' 단계
안동환경운동연합 "물놀이나 스포츠 활동 등 통제해야"
▲ 안동댐 상류인 도산면 선성현문화단지의 수상데크길이 녹조위에 떠 있다. ⓒ 권기상
지난 집중호우와 제6호 태풍 카눈 이후 경북 안동댐 전수역에 대규모 녹조가 발생해 몸살을 앓고 있다.
23일 오후 찾은 안동시 와룡면 예안교 인근 댐 수역은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진한녹색으로 변해 있었다. 현재 상류지역 외에도 와룡면, 석동 등 하류지역까지 녹조가 확산된 상태로 알려졌다.
최근 안동댐에는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유해남조류 세포수(cells/㎖)가 크게 늘었다. 한국수자원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부터 안동댐 상류부터 본댐 앞까지 녹조량이 크게 늘어 1만cells/㎖를 초과하면서 조류경보제 4단계 중 세 번째인 경계 단계를 발령한 상태다. 특히 태풍 카눈 이후 지난 14일 댐 상류 예안교 부근에서 채취한 유해남조류는 ㎖당 9만4095개로 측정됐다. 지난달 말 기준 5만5008개에서 3만개 정도 더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 3만3376개에 비하면 3배쯤 늘어난 수치다.
녹조가 호수 전역으로 확산되자 수자원공사는 수질 관리에 나섰다. 수자원공사 안동권지사는 녹조제거선박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또 녹조가 심한 지역에 녹조수차와 나노버블 등 녹조 파괴장치와 자율주행 녹조로봇(에코봇), 수상드론까지 동원해 녹조 제거에 나서기로 했다.
안동권지사 관계자는 "1976년 댐 축조 이래 52k㎡ 호수 전역에서 녹조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폭우와 태풍 등으로 녹조를 유발할 수 있는 많은 영양염류가 호수로 유입된데다 지속된 폭염이 녹조가 확산된 원인"이라고 했다.
김수동 안동환경운동연합 대표는 "녹조에서 발생하는 독소가 인체의 간·생식·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에어로졸 검사를 해 일정량 이상이 검출되면 물놀이나 스포츠 활동 등을 통제하고 있다"며 "최근 기후 이상으로 녹조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만큼 우리나라도 외국의 사례를 따르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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