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멈춤의 날 '지지'로 입장 바꾼 충남교육감 "교사 보호할 것"
김지철 교육감, 페이스북에 지지 표명... "결코 한 개인의 비극 아니야"
▲ 김지철 충남 교육감이 28일 페이스북에 '9.4 공교육 멈춤의 날'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 이재환
교사들이 숨진 서울 서이초 교사의 49재인 오는 9월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하자고 제안한 가운데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지지의 뜻을 보냈다. 김 교육감은 이날 오전까지도 지지가 아닌 '유보'의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육감의 지지 표명은 공교롭게도 이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아래 전교조) 충남지부의 비판성명이 나온 이후에 나왔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김 교육감의 '유보 입장'을 비판했다.
비판 성명이 나온 직후 김 교육감은 '유보'에서 '지지'로 입장을 선회했다.
김 교육감은 "(서이초) 선생님이 떠난 이후, 전국의 선생님들이 선생님을 애도하고 추모했다. 슬픔과 고통 속에서도 왜곡된 경로를 바꾸기 위해 수많은 선생님이 학교에서, 거리에서 함께 애써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9월 4일은 그 상처를 무늬로 바꾸는 상징적인 날이 될 것이다. 상처를 응시하지 않고 아물게 할 수는 없다. 회복의 과정은 결코 평안하고 순조로울 수 없다. 교육감으로서 반드시 선생님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이초 선생님의 비극은 결코 한 개인의 탓이 아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더 이상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손을 맞잡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교육감은 "교육공동체 또한 우리 선생님들의 간절한 호소에 귀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 더 이상 우리의 선생님들이 절망과 무력감을 겪지 않도록 충남교육도 함께하겠다. 외면하지 않겠다. 선생님을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의 입장문에 대해 박영환 전교조 충남지부장은 "지금이라도 입장문이 나온 것은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며 "현재 교육부에서는 (공교육 멈춤의 날 참여) 교사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운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사들이 공교육 멈춤의 날 행사에 참여 하기 위해서는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고 (학교) 재량 휴업일을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28일 운영위원회를 개최하려다가 취소한 학교도 여럿 있다. 교육감이 입장 표명이 좀 더 빨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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