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한센병 약을? 보건소장 처방에 의견 분분
거제보건소장, 답손 처방... "일반적이지 않다" vs. "데이터 정리... 치매 치료약임을 확인"
[기사보강 : 4일 오후 3시 46분]
최근 새로 부임한 거제시보건소장이 알츠하이머(치매) 환자에게 '답손'이란 한센병 치료제를 처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7월 1일자로 거제시보건소에 신규 부임한 이아무개 보건소장은 지난달 30일 <새거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치매 약물 성분은 아세틸콜린을 몸에서 늘리는 게 주요 기능이다. 여기에 착안해 아세틸콜린 분해 효소를 억제하는 약물을 실험을 거쳐 상품화한 것이 '아립세트'라는 치매약"이라며 "문제는 화자에게 좋은 게 아니라 의사와 보호자가 보기에만 좋아 보일 뿐이라는 점이다. 치매 환자의 최근 기억이나 현재 생활 상태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 모친에게 인지기능 개선 및 치료약물로서 90년대 연구로 확인된 답손을 복용토록 했는데 정상생활이 가능했다"라며 "EMR을 활용해 소록도의 '아립세트 복용 그룹'과 '답손 복용 그룹'의 알츠하이머병 관련 기록을 2020년까지 분석했고, 데이터를 정리했으며 '답손'이 확실한 치매 치료약임을 확인해 세미나 발표를 하기도 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정보에는 '답손정 100밀리그램'의 성분은 '답손'이며 이는 한센병과 포진피부염에 효능효과가 있다고 설명돼 있다.
보건소장의 처방에 대해 거제시 보건소 한 관계자는 "보건소장이 치매 치료제를 복용 중인 환자들 중에 부작용이 의심되는 환자들에게 보건소 내방을 권하고, 7명 정도에게 치매 치료제 대신 '답손' 약을 처방했다"며 "보통은 부작용이 있으면 보건복지부에 고시된 치매 치료약 중에 환자에 맞는 다른 약을 처방하는데, 답손을 처방한 것은 일반적이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직원 A씨는 "답손은 한센병 환자에게 처방하는 항생제 성분의 약이며, 보건복지부에서 정해 놓은 치매 치료제 목록에도 나와 있지 않다"며 "답손을 치매 환자에게 처방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한편 거제시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서도 이 사안을 두고 논쟁이 붙었다. 거제시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선 의사의 판단에 따른 정당한 처방이라는 주장과 의사라도 관련 규정을 무시한 처방은 불합리하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보건소장으로 추정되는 '보건소장'이란 아이디를 쓰는 글쓴이는 "제가 그 보건소장 이아무개다. 현재 치매센터에서는 치매약 (도네페질)을 집중 처방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도네페질의 부작용은 노인에게 기관지염과 COPD가 자주 발생하고 감염에 취약해져서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이다"라며 "치매센터 직원 누구도 제 지시를 이행하지 않고 있기에 제가 일일이 연락드리고 7분을 진료했다. 방사선 촬영에서 절반이 (한분은 안오심, 수면제 과용으로) 기관지염 혹은 결핵 의증으로 진단되었고 이에 합당한 염증 치료를 실시하였습니다"라고 남겼다. 이어 "노인이 일상 생활이 가능한가를 기준으로 치매 의약품에 대하여 재평가하고 있는 것이 추세다"고 주장했다.
이에 자신을 의료인이라고 밝힌 C씨는 댓글로 "(보건소장이 근거로 제시하는 본인의) 논문에는 치매환자의 기관지, 폐렴, COPD의 효능과 치매환자의 사망 나이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으나 치매환자 연구에 있어 호흡기계 질환은 핵심적인 부분이 아니며 치매환자의 인지능력 개선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답손이 기관지염과 폐렴에 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는 답손이 항생제기이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한 의료 전문인은 "치매 치료제로 인정된 약이 아닌 것을 치매 치료제로 처방하는 것은 보편적이지 않다"며 "주장의 근거가 미약해 보이며, 표본치가 적은 결과를 무리하게 적용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이아무개 보건소장은 이번 논쟁에 대한 입장을 묻자, "거제에서 화상회의로 관심 있는 분들 모두 모아서 회견토록 하겠다"며 "환자 동의 및 경과 확인 후 가능한 주민이 직접 말씀토록 하겠다"라고 답변 문자를 보내왔다.
기사 보도 후 거제보건소장은 지난 4일 문자로 추가 입장을 알려왔다.
보건소장은 "(치매약 처방 중단에 대해) 약물 중독 환자에게 약물을 중단하는 것이며, 약물 부작용으로 정신이상, 호흡기염증, 전신 염증 반응을 보이는 환자에게 (답손)치료제를 처방했다"며 "보건소에서 하는 혈액검사, 방사선 검사, 구강검사, 체지방 근육량 검사, 재활 치료까지 모두 실시했고 모니터 중이다"라고 했다.
또 "거제시 보건소의 치매 약물 부작용 모니터링 업무에서 확인된 환자들에게 치매 약물 처방을 중지시키고 치료제를 처방했다"고 밝혔다.
▲ 거제시보건소 전경 ⓒ 거제시보건소
최근 새로 부임한 거제시보건소장이 알츠하이머(치매) 환자에게 '답손'이란 한센병 치료제를 처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7월 1일자로 거제시보건소에 신규 부임한 이아무개 보건소장은 지난달 30일 <새거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치매 약물 성분은 아세틸콜린을 몸에서 늘리는 게 주요 기능이다. 여기에 착안해 아세틸콜린 분해 효소를 억제하는 약물을 실험을 거쳐 상품화한 것이 '아립세트'라는 치매약"이라며 "문제는 화자에게 좋은 게 아니라 의사와 보호자가 보기에만 좋아 보일 뿐이라는 점이다. 치매 환자의 최근 기억이나 현재 생활 상태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정보에는 '답손정 100밀리그램'의 성분은 '답손'이며 이는 한센병과 포진피부염에 효능효과가 있다고 설명돼 있다.
보건소장의 처방에 대해 거제시 보건소 한 관계자는 "보건소장이 치매 치료제를 복용 중인 환자들 중에 부작용이 의심되는 환자들에게 보건소 내방을 권하고, 7명 정도에게 치매 치료제 대신 '답손' 약을 처방했다"며 "보통은 부작용이 있으면 보건복지부에 고시된 치매 치료약 중에 환자에 맞는 다른 약을 처방하는데, 답손을 처방한 것은 일반적이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직원 A씨는 "답손은 한센병 환자에게 처방하는 항생제 성분의 약이며, 보건복지부에서 정해 놓은 치매 치료제 목록에도 나와 있지 않다"며 "답손을 치매 환자에게 처방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한편 거제시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서도 이 사안을 두고 논쟁이 붙었다. 거제시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선 의사의 판단에 따른 정당한 처방이라는 주장과 의사라도 관련 규정을 무시한 처방은 불합리하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보건소장으로 추정되는 '보건소장'이란 아이디를 쓰는 글쓴이는 "제가 그 보건소장 이아무개다. 현재 치매센터에서는 치매약 (도네페질)을 집중 처방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도네페질의 부작용은 노인에게 기관지염과 COPD가 자주 발생하고 감염에 취약해져서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이다"라며 "치매센터 직원 누구도 제 지시를 이행하지 않고 있기에 제가 일일이 연락드리고 7분을 진료했다. 방사선 촬영에서 절반이 (한분은 안오심, 수면제 과용으로) 기관지염 혹은 결핵 의증으로 진단되었고 이에 합당한 염증 치료를 실시하였습니다"라고 남겼다. 이어 "노인이 일상 생활이 가능한가를 기준으로 치매 의약품에 대하여 재평가하고 있는 것이 추세다"고 주장했다.
이에 자신을 의료인이라고 밝힌 C씨는 댓글로 "(보건소장이 근거로 제시하는 본인의) 논문에는 치매환자의 기관지, 폐렴, COPD의 효능과 치매환자의 사망 나이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으나 치매환자 연구에 있어 호흡기계 질환은 핵심적인 부분이 아니며 치매환자의 인지능력 개선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답손이 기관지염과 폐렴에 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는 답손이 항생제기이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한 의료 전문인은 "치매 치료제로 인정된 약이 아닌 것을 치매 치료제로 처방하는 것은 보편적이지 않다"며 "주장의 근거가 미약해 보이며, 표본치가 적은 결과를 무리하게 적용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이아무개 보건소장은 이번 논쟁에 대한 입장을 묻자, "거제에서 화상회의로 관심 있는 분들 모두 모아서 회견토록 하겠다"며 "환자 동의 및 경과 확인 후 가능한 주민이 직접 말씀토록 하겠다"라고 답변 문자를 보내왔다.
기사 보도 후 거제보건소장은 지난 4일 문자로 추가 입장을 알려왔다.
보건소장은 "(치매약 처방 중단에 대해) 약물 중독 환자에게 약물을 중단하는 것이며, 약물 부작용으로 정신이상, 호흡기염증, 전신 염증 반응을 보이는 환자에게 (답손)치료제를 처방했다"며 "보건소에서 하는 혈액검사, 방사선 검사, 구강검사, 체지방 근육량 검사, 재활 치료까지 모두 실시했고 모니터 중이다"라고 했다.
또 "거제시 보건소의 치매 약물 부작용 모니터링 업무에서 확인된 환자들에게 치매 약물 처방을 중지시키고 치료제를 처방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거제뉴스광장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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