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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권 광주지검장 퇴임 "검찰, 국민 따가운 시선 인식해야"

"무거운 책임감으로 단죄를 넘어 범죄 피해자 피해 회복에 역량 쏟아야"

등록|2023.09.01 14:50 수정|2023.09.01 14:50

▲ 이수권 광주지방검찰청 검사장 ⓒ 김형호


이수권(55·사법연수원 26기) 광주지검장이 25년 간의 검사 생활을 마치고 1일 퇴임했다.

이 검사장은 이날 퇴임식에서 "유학 및 외부기관 파견 생활 5년을 제외하면 꼬박 20년을 선후배 검사들, 수사관들과 호흡을 같이 하며 검사 생활을 이어왔다"며 "여러분 덕분에 대과없이 검찰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며 사의를 표시했다.

이어 검찰 구성원들을 향해 "요즘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보다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검사장은 "우리 검찰은 그동안 많은 난관을 극복해 왔고, 앞으로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시대 변화에 맞춰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분야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를 본 사람은 피해를 준 사람에 대한 단죄보다 자신의 피해 회복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범죄에 대한 단죄만으로는 국민들이 원하는 바를 충족시켰다고 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이를 위한 제도(독립몰수제 등) 정비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 지검장은 이날 퇴임식에서 박근혜 대통령 미국 순방 당시 윤성중 성추문 사건처리, 세월호 참사 관련 피의자 압송, 이태원 살인사건 진범 아더 패터슨 범죄인인도, 세계은행 파견 근무 시절 등을 회고하기도 했다.

광주지검장 재임 시절 성과로는 범죄수익환수전담팀 구성, 공익소송팀 운영 확대 등을 꼽았다.

서울 출신의 이 지검장은 1994년 제 3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임관했다.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대검 연구관, 대검 공안기획관, 울산지검장, 부산지검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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