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지, 한국에 "선의를 양보로 받아들이지 말라"
중국 전문가 "중국 선의에 한국이 진정성 보일 차례"
▲ 지난 12일 중국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박진 대한민국 외교부장관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 중국 외교부 제공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한국을 향해 '전략적 자주'를 강조하며 한미일 협력 강화에 견제구를 던진 데 이어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가 선의를 양보로 여기지 말라며 엄포를 놓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일 왕 부장과 박진 외교부장의 지난달 31일 전화 통화 내용을 소개하며 "중국은 한국에 대해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대외경제무역대학 한반도연구센터 잔더빈 주임은 이 매체에 왕 부장이 올해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의 역할을 지지한다고 말한 점을 언급한 뒤 "한중일 메커니즘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 것은 한국과의 관계 발전에 대한 중국의 선의를 보여준 것"이라며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이를 양보의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며 민감한 주제에 대해 추가 도발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장관은 중국과의 관계 안정화에 대한 한국의 기대를 전달했지만, 중한 관계의 현상 유지에 대해 도발적인 방식으로 행동하고 도전한 것은 한국 정부"라고 비판했다.
또 한중 관계는 중국의 핵심이익인 대만 문제나 남중국해 문제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한국이 이 문제들에 대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잔 주임을 "중국이 충분한 선의를 제공했으니 이제 한국이 진정성을 보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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