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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 막지 마세요" 두 아이 엄마 호소에 2만 명이 응답했다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 지지선언... "서이초 교사 애도, 선생님들 응원"

등록|2023.09.04 14:39 수정|2023.09.04 22:47

▲ A씨가 제안해 시작된 9.4 공교육 멈춤의 날(공교육 정상화의 날) 학부모, 학생 지지선언 결과 ⓒ 공교육 멈춤의 날 지지선언 제안자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바라는 학부모들의 선언 참여자가 2만 명을 넘어섰다. 두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있는 엄마라며 이를 제안한 A(45)씨는 "선생님의 목소리를 억누르려는 교육부의 방침에 많은 사람이 동의하지 않고 있단 의미"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30일 시작한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정상화의 날) 학부모·학생 지지선언은 이날까지 2만384명이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북구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9월 4일에 힘을 보태자"라며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선생님 한 명 한 명이 제대로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고작 하루를 멈추는 일일 뿐인데, 엄정 대처나 징계 등을 운운하고 있다.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선생님들의 자발적인 추모활동을 보장해야 합니다." -선언 글귀 중

구글폼 형식으로 담은 A씨의 외침은 공감을 얻으며 닷새 만에 하나의 목소리로 모였다. A씨는 49재 당일인 4일 추가로 집계한 내용을 공개했다. 많은 이들의 연대에 놀라움을 표시한 그는 이번 선언이 학교 현장을 바꾸려는 교사들의 행동에 힘이 될 것이라고 봤다.

A씨의 발걸음은 이날 오후 부산지역 추모행사로 향한다. '슬픔을 넘어 변화로'라는 구호를 내건 부산의 교사들은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A씨는 "학부모, 학생들이 모아낸 응원의 마음이 선생님들에게 잘 전달되면 좋겠다"라며 "이번 집회에 나 또한 함께할 계획"이라고 했다.

교사들의 집단적 추모 행동을 놓고 교육부가 불법을 거론하면서 그동안 부산에서는 이에 대한 불복 움직임이 계속돼 왔다. 온라인 공간의 A씨 선언 제안 말고도 구포초, 가람중, 전포초 학부모회가 선생님들을 지지한다며 성명을 발표했고, 이날 오전엔 9개 학교에 49재 추모 펼침막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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