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서이초 교사의 49재인 4일 전국의 교사들과 예비교사들은 이날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충남에서도 상당수의 교사가 서울 국회의사당 앞 추모제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의 한 교사는 "내 경우에는 큰 물결의 한 점이 되고 싶어 서울 집회에 참여했다. 하지만 선생님들이 각자 자신이 있는 곳에서 숨진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기로 했다"며 "추모제가 여러 곳에서 열리지만 목소리는 하나다. 교사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교권을 보호할 수 있는 법 개정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개인 사정으로 상경하지 못한 교사들은 이날 충남 내포신도시 충남교육청과 홍성군청 여하정, 예비교사들이 모여 있는 공주교대 등에서 일제히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공주교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모일 수 있는 곳이 학교여서 촛불 집회 형태로 추모제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충남교육청 앞에서는 충남교원단체총연합회(아래 충남교총) 주관으로 추모제가 진행됐다. 200여 명의 교사들이 모인 이날 추모제에는 충남교총 소속뿐만 아니라 전교조 충남지부와 충남 교사 노조 소속 교사들도 다수 참가했다.

당진시에서 온 교사 A씨는는 "교총 소속은 아니지만 여기 온 교사들은 모두 같은 마음이다. 소속된 노조와 관계없이 근무지와 가까운 곳에서 추모제가 열려 달려왔다"고 말했다.

전교조 충남지부 소속이라고 밝힌 교사 B씨는 "동료를 잃었다는 슬픔은 교원단체를 가리지 않는다. 어디에 소속돼 있냐를 떠나서 우린 모두 같은 교사들이다. 어디라도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교사들이 원하는 것은 아동법 개정과 교권 보호다"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숨진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며 헌화를 하고 촛불을 밝혔다.

이어 추모사를 통해 "이제는 선생님이라는 이유로, 스승이라는 이유로 참고 외면하지 않겠다. 잘못된 법과 제도, 불합리한 관행으로 아이를 사랑해 줄 수 없는 현실을 또 다시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