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단체 "도심에 석탄화력발전소라니... 폐쇄하라"
127개 섬유업체 입주, 세계 최대 규모... "유연탄 대신 LNG로 교체해야"
▲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은 5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역시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서구 염색산단의 열병합발전소를 폐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조정훈
대구 유일의 석탄화력발전소인 염색산업단지 내 열병합발전소를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녹색소비자연대, 생명평화아시아 등 시민단체와 정의당, 녹색당 등으로 구성된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은 5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구 염색산단 내 열병합발전소 폐쇄를 촉구했다,
당초 개별 업체들이 자체 보일러를 설치해 공장을 가동했지만, 대기 환경 문제뿐 아니라 유지보수에 대한 어려움과 안전사고 문제가 불거졌다. 이후 열병합발전소를 건립해 전력을 생산한 후 저압증기를 통해 127개 업체에 열을 공급한다.
하지만 열병합발전소를 가동하기 위해 유연탄을 연간 31만 5000톤 사용하고 LNG도 연간 323만㎥ 이상 사용해 지난 2018년 기준 대구 전체 탄소 배출량 934만 톤의 8.6%에 해당하는 80만 톤을 배출하고 있다. 또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대구 총배출량 5382톤의 9.8%에 해당하는 527톤이나 된다.
환경단체들은 "열병합발전소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과 대기오염물질로 인해 서구 주민들은 극심한 환경오염에 시달리고 있다"며 "대구 도심에 있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은 "전국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석탄화력발전발전소가 도심에서 돌아가고 있는 믿을 수 없는 사실"이라며 "홍준표 대구시장은 왜 이대로 방치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시에 "오래되고 시급한 문제를 당장 해결하라"고 촉구하면서 "문제가 되는 유연탄을 쓰는 주보일러를 중단하고 LNG보일러를 주력으로 가동하라"고 강조했다.
유연탄 연료를 LNG로 전환하면 미세먼지 감축량은 2만 1138톤의 93.9%인 1만 9840톤에 달하고 온실가스 감축량도 36만여 톤을 감소시켜 44.7%의 절감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은 "염색산단을 이전하는 방안을 대구시가 고려하고 있지만 주민 수용성 문제로 인해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이전이 어렵다면 석탄화력발전소부터 중단할 방안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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