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역에서 진행하는 '마음을 잇다 사람을 잇다'

등록|2023.09.07 15:17 수정|2023.09.07 15:17

▲ 서울역 캠패인 <마음을 잇다 사람을 잇다> ⓒ 김군욱



희망철도재단 9월 9일 오후 2시부터 서울역 3층 대합실에서 자살 예방의 날 캠페인 '마음을 잇다 사람을 잇다'를 진행한다. 희망철도재단은 사람의 마음을 잇는 캠페인을 꾸준하게 해 오고 있다. 기차가 길게 이어지듯, 사람의 마음도 잇기 위해서다.

이번 캠페인은 9월 10일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지금 내 감정은 어떤지 알아보고, 누군가에게 속 시원하게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의미에서 기획하게 되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은  

내가 처음 희망철도재단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을 활동가로 참여한 건 2018년이었다. 서울역에서 '지금 마음은 어떠세요'라는 1:1 공감대화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서울역에는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도 많고,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때 기차를 기다리다 호기심에 공감대화에 참여했던 한 분이 기억난다. 직장에서 갈등으로 마음이 아주 괴로웠다며 20분 정도 이야기를 했다. 기차 시간 때문에 오랫동안 이야기를 하지 못했지만, 말을 하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고 했다.

또 다른 한 분은 서울역에서 노숙하는 분이었다. 그분은 조심스럽게 나도 이야기해도 되냐며 다가왔다. 그분은 어렸을 때, 직장을 다닐 때, 그리고 노숙하는 된 삶을 쉴 틈 없이 이야기했다. 2시간 넘게 이야기하고 마무리될 때쯤 그분은 "누구도 내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데 긴 시간 집중해서 들어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했다.

내가 가장 힘들 때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꼭 가까운 가족이나 지인일 필요는 없다. 지나가는 사람에게라도 내가 지금 이런 마음 때문에 너무 아프고 힘들다고, 털어놓을 수만 있어도 속이 조금은 풀린다. 그런 시간이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
 

▲ 서울역 캠패인 <마음을 잇다 사람을 잇다> ⓒ 김군욱

▲ 서울역 캠패인 <마음을 잇다 사람을 잇다> ⓒ 김군욱


이번 서울역에서 진행되는 캠페인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최보결의 춤학교는 평화의 춤, 이매진 등 다양한 춤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어루만지며 행사의 시작을 알린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1:1공감대화 시간도 있다. 공감대화를 하고, 지금 나의 마음이 어떤지 공감 스티커로 찾아보고, 또 내가 듣고 싶은 말을 소원 나무에 걸어보는 것도 내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외에도 '내가 느끼는 나, 내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에서 삶의 순간, 내가 느낀 감정을 기록한 영상 자서전을 상영한다. 또 몸과 마음의 긴장,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는 아로마테라피와 타로상담을 통해 내 마음을 돌아볼 수도 있다. 마음 치유 활동 사진전도 진행되며,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마음키트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 서울역 캠패인 <마음을 잇다 사람을 잇다> ⓒ 김군욱


희망철도재단은 2016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서울역 마음을 잇는 우체통, 마음을 잇는 마음 치유 산책, 세대공감 프로젝트 어르신 마음봄, 마음을 잇는 몸짓 사업 등을 지속해 왔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