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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초, 서이조 교사 49재 추모... "교육 공동체회복의 날 되길"

무기력함 느낀 교사의 제안으로 추모제 진행... 교사-학부모 공동선언문 완성

등록|2023.09.07 16:53 수정|2023.09.07 16:53

▲ 안면초 교육공동체가 서이초교사 추모제를 지난 4일 진행했다. ⓒ 신문웅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49재인 지난 4일, 충남 태안군 안면읍 안면초등학교(교장 홍건표)가 '서이초 교사 추모 및 교육공동체 회복의 날'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아이들을 사랑했던 한 교사의 죽음 앞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을 느낀 한 교사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안면초는 교사회의를 통해 '공교육 멈춤의 날'의 의미를 새기고, 적극적 참여, 후원금모금하기, 교사-학부모의 의지를 담은 현수막 걸기, 교사-학부모 공동선언 하기 등 실천적인 대안을 고민하였다.

몇 차례의 논의 끝에 교사-학부모 공동선언문을 완성하였고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의 지지와 참여를 얻었다.

꿈빛관에서 진행된 서이초 교사 추모 및 교육공동체 회복의 날에는 교사, 학생은 물론 그 뜻을 함께 하는 15명의 학부모가 함께 참여했다. 추모 행사는 묵념, 추도사, 헌화, 교사-학부모 공동선언의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이들은교육공동체가 신뢰 회복과 지지로 서로의 존엄을 지켜주고, 존중과 배려의 따뜻한 학교 문화를 만들기 위한 약속을 선언하였다. 선언에는 학교교육을 믿고 지지하며, 가정에서 함께 교육하고, 학교-학부모가 함께 소통, 존중,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행사가 끝난 후 가진 학부모와의 면담시간을 통해 서로에 대한 신뢰와 소통 문화 확산을 위한 교사-학부모 연석회의 등 소통 구조를 정례화하는 방안도 협의했다.

홍건표 교장은 학부모들의 지지와 노력에 고마움을 표현하고 공교육 멈춤의 날이 아닌 '교육 공동체회복의 날'임을 설명하였다.

홍 교장은 "전국적인 추모 열기와 교권회복에 대한 교사들의 의지를 징계와 엄정한 대처를 강조하는 교육부의 대응은 합리적 대안을 만들지 못하는 무책임함이다"라며 "이러한 추모 열기가 자칫 학교와 학부모의 경계를 세우고 구분 짓는 일은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일을 계기로 교육계와 사회의 내적성찰과 합리적 대안 만들기를 위한 사회적 합의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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