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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여름의 끝에 백일홍이 피었네?

경남 창녕 남지 백일홍 꽃밭과 영산면 만년교 그리고 연지못

등록|2023.09.13 10:55 수정|2023.09.13 10:55

▲ 봄에 노란 유채꽃 물결로 출렁이던 낙동강변 넓은 들판에는 색색의 백일홍이 가득 피어났다. ⓒ 김숙귀


지난주 거제 둔덕포도축제에 다녀오다가 우연히 활짝 핀 백일홍 꽃밭을 만났다. 남지에도 지금쯤 백일홍이 활짝 피었으리라. 서둘러 남지로 향했다. 체육공원에 차를 세우고 꽃밭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 하늘거리는 코스모스가 가을이 다가왔음을 말해주는 듯하다. ⓒ 김숙귀

 

▲ 백일홍은 국화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풀이다. 백일홍이라는 이름은 백일동안 피어있다는 뜻으로 오래 시들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한다. ⓒ 김숙귀


봄에 유채꽃으로 노랗게 물들었던 낙동강변 넓은 들판에는 백일홍과 코스모스가 가득했다. 색색의 예쁜 백일홍은 이름 그대로 앞으로 석달 동안은 시들지 않을 것처럼 보였고 바람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는 가을이 곁에 와 있음을 알려주는 듯했다.
 

▲ 지난 봄에 들렀을 때의 모습 ⓒ 김숙귀


낙동강을 곁에 두고 꽃길을 여유롭게 걸었다. 꽃을 바라보는 일은 언제나 기쁘고 즐겁다. 남지에서 나와 지난 봄 능수벚꽃이 피었을 때 들렀던 만년교를 찾았다. 창녕군 영산면 동리, 호국공원 내에 있는 만년교는 길이 13.5m, 너비 3m의 무지개다리(홍예교, 虹霓橋)이다.
 

▲ 만년교 곁에 있는 연지못의 풍경. 못의 모양이 벼루를 닮아 연지(硯池)라 부른다고 한다. ⓒ 김숙귀

 

▲ 연지못 가운데에 있는 육각형 정자, 향미정. ⓒ 김숙귀


만년이 지나도 무너지지 않을 만큼 튼튼하다는 뜻으로 정조 4년에 처음 만들었고 고종 29년에 다시 지었다고 한다. 특히 봄에 벚꽃이 필 때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물에 비친 다리의 모습도 아름답다.
 

▲ 만년이 지나도 무너지지 않을 만큼 튼튼하다는 먄년교는 정조 4년(1780)에 처음 만들었고 고종 29년(1892)에 다시 지은 무지개다리이다. ⓒ 김숙귀


만년교 곁에 있는 연지못으로 가서 데크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옛날 화재를 예방하고 농사에 도움이 되게 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는데 못 주위를 빙 돌아 늘어선 벚나무가 꽃을 피울 때면, 물에 비친 반영과 육각정자 향미정을 품은 못의 풍경이 아름다운 그림이 된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를 떠올리며 귀로에 올랐다. 무덥고 길었던 여름의 끝자락에 가을이 와 있다.
 

▲ 창녕 남지 백일홍 꽃밭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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