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박근혜 자택 방문한 김기현 "보수가 대동단결할 수 있도록"

김 대표 "윤석열 대통령이 한 번 모시고 싶다는 말 전해... 긍정적으로 답변"

등록|2023.09.13 18:34 수정|2023.09.13 23:01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자택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조정훈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자택을 찾았다. 김 대표의 이날 방문은 대표로 취임한 뒤 첫 방문으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통합을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20분쯤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 박씨의 자택을 방문해 약 50분간 대화를 나눴다. 김 대표의 방문에는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구자근 당 대표 비서실장이 동행했다.

김 대표는 박씨와의 회동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한 번 모시고 싶다고 말씀을 전해달라고 하셨고 오늘 박근혜 대통령께 그 말씀을 전해드렸더니 긍정적으로 답변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당을 같이 하면서 그동안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던 그런 옛날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며 천막당사 이야기와 박 전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를 이끌었던 성과들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며 "'좋은 성과를 내야 되는 것이 여당 대표이기 때문에 그 책임만큼 열심히 잘 하셔라'고 격려의 말씀을 주셨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내년 총선 등 현 정국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며 "여당 대표로서 내년 총선을 잘 이끌어 승리할 수 있도록 잘 해달라는 부탁이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날 방문 이유에 김 대표는 "당 대표가 된 이후로 우리 당 출신의 역대 대통령을 찾아뵙고 돌아가신 분들의 경우에는 그 흔적을 찾아가면서 당의 뿌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보수당의 자취를 되돌아보면서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도 찾아뵈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와 또 박물관도, 김영삼 대통령의 생가도 찾아갔었다"며 "그분들이 이루어왔던 많은 성과들을 되짚어본 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 13일 오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자택을 찾아 악수를 나누고 있다. ⓒ 국민의힘


이날 방문이 보수통합의 일환이냐는 질문에는 "우리 보수가 대동단결해야 된다는 말씀을 드린 것으로 가늠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대신 김 대표는 박근혜씨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도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내심을 내비췄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보수가 대단합을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우리가 대동단결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께서 가지고 있는 많은 과거의 경험이나 영향력 이런 것들을 함께 모아야 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동단결이 친박계의 총선 출마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그런 답변을 여기서 드리지는 않겠다. 그런 답변을 할 자리는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김 대표는 박씨의 건강에 대해 "한동안 허리도 좀 안 좋으셨다고 하는데 계속 재활 치료를 스스로 하면서 많이 좋아지셨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윤석열 대통령께서 당선인 시절 방문했을 당시 55분 정도 앉아서 말씀을 나누셨는데 그러고 나서 허리가 아파 한동안 굉장히 애 먹으셨다"며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좋아지셨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서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 4월 박씨의 자택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태영호·김재원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의 극우 발언 논란으로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박씨가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난 것은 지난 2021년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이후 처음이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