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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뛰어넘은 애틀랜타 거포, '뜬공 혁명'의 완성

[메이저리그] ML 홈런 1위 질주하는 맷 올슨, 리그 최고 거포로 도약한 비결은?

등록|2023.09.15 16:33 수정|2023.09.15 16:36

▲ 2023시즌 ML 홈런왕-타점왕 등극이 확정적인 올슨 (출처: 구단 SNS) ⓒ 애틀랜타브레이브스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리그 최고 거포 중 한 명으로 도약했던 맷 올슨의 올시즌 활약이 심상치 않다.

올시즌 올슨은 현재까지 타-출-장 .279 .385 .614, 51홈런 128타점 wRC+ 163(조정 득점 생산력) bWAR 6.5(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라는 엄청난 성적을 기록하며 홈런왕과 타점왕 동시 등극을 사실상 확정지은 상태다. 9월 이후 놀라운 활약을 보인 올슨은 전임자인 프리먼(LA다저스)과 1루수 실버슬러거 수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8년 1억 68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체결한 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34개의 홈런을 기록했음에도 기대치 이하의 타격 생산성(OPS 0.802)으로 인해 전임자 프리먼과 자주 비교되던 올슨은 올시즌 활약을 통해 연장 계약에 대한 의구심을 완벽히 지워냈다. 올시즌 34세인 프리먼을 다섯살 어린 올슨으로 대체한 애틀랜타의 선택 역시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리그 최강 '우투수 킬러'로 변신, 홈런왕 등극의 열쇠

올슨은 좌타자임에도 지난 시즌까지 우투수를 상대로 OPS .821를 기록하는 등 이렇다할 강점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올시즌 이후 우투수를 상대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42개의 홈런과 함께 내셔널리그(아래 NL)에서 가장 높은 1.067의 OPS를 기록하는 등 리그 최고의 우투수 킬러로 변신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 덕분에 올슨은 오타니를 포함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메이저리그 최고 거포로 등극할 수 있었다.

올슨의 우투수 상대 성적이 크게 향상된 가장 큰 이유는 우투수의 슬라이더 계열 구종에(슬라이더+스위퍼) 대한 대응력이 발전한 덕분이다.

지난 시즌까지 올슨은 우투수의 슬라이더를 상대로 커리어 통산 OPS 0.646로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시즌 들어서는 해당 구종 상대로 OPS 0.948을 기록하며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슨이 이처럼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는 근본적 비결은 그가 타격 폼을 수정하면서 보다 간결하고 강한 임팩트가 가능한 스윙을 장착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우투수의 슬라이더 계열 구종에 대한 약점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 뿐이 아니라 전반적인 타구 발사속도 및 강한타구 비율(발사속도 95마일 이상의 타구 비율) 역시 크게 상승했다(지난 시즌 타구발사속도 및 강한 타구 비율 93마일/51%-올시즌 94.5마일/58%).

'뜬공 혁명' 완성시키며 홈런왕 그 이상 노리는 올슨
 

▲ 올슨의 플라이볼 타구 발사각도 및 발사속도 분포도 ⓒ 베이스볼서번트


올시즌 올슨의 타구 지표에서 나타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변화는 플라이볼 타구 비율의 급격한 상승이다. 지난 시즌까지도 올슨은 리그 평균(23%)에 비해 훨씬 높은 커리어 통산 30%의 플라이볼 타구 비율을 기록할 정도로 플라이 타구 비율이 높은 타자였는데 올시즌 들어서 그 비율이 무려 37%까지 상승했다.

플라이볼 타구의 경우 장타가 될 기대값은 높지만 타구 체공 시간이 길어서 안타가 될 확률 자체는 낮다. 실제로 올슨이 장타력에 비해 준수한 통산 삼진 비율(24%)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통산 타율이 0.255에 그치고 있는 이유는 플라이볼 타구 비율이 리그 평균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시즌 올슨은 플라이볼 타구 비율을 37%까지 끌어 올리며 연일 홈런포를 쏘아올리고 있음에도 타율 역시 커리어하이에 해당하는 수준(0.279)을 기록하면서 리그 최고 수준의 타격 생산성(OPS 0.999)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플라이볼 타구가 늘어났음에도 발사속도 105마일 이상의 플라이볼 타구 비율(31%/지난 시즌까지 커리어 평균 18%)이 지난해까지 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까지 상승하며 장타 생산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2루타 혹은 플라이 아웃이 되었을 높은 발사각도의 타구들이 올시즌 들어서는 담장을 넘어가는 경우(33도 이상의 발사각도/해당 구간에서의 홈런 지난 시즌 8개 → 올시즌 22개)가 굉장히 많이 늘어나면서 홈런수가 폭증했고 일반적인 통념을 깨고 타율은 도리어 상승했다.
 

▲ 60홈런-150타점 동시 달성에 도전하는 올슨(출처: 구단 SNS) ⓒ 애틀랜타브레이브스


올시즌 더 많은 타구를 더 강하게 띄워올리며 뜬공 혁명을 완성한 올슨은 홈런왕-타점왕 동시 석권을 넘어서 이제 21세기 청정 타자 단일 시즌 기준 최고 기록인 2017시즌 스탠튼의 59홈런과 2006시즌 라이언 하워드의 149타점 기록 경신을 바라보는 중이다.

9월 이후 11경기에서 7홈런 15타점을 폭발시킨 올슨은 이미 애틀랜타 구단 최다 홈런 타이 기록(51개/ 기존 앤드류 존스)을 세운 상태다. 리그 최고 거포로 도약한 올슨이 시즌 마지막까지 이 기세를 이어나가 60홈런-150타점 동시 달성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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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MLB.com, 베이스볼서번트, 팬그래프, 케이비리포트]
덧붙이는 글 (글: 이종석 /감수: 김정학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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