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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으로 심판해야 국민 무서운 줄 알지 않겠나"

민주당,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사무실에서 최고위... 김태우 비판하며 "정권 심판" 호소

등록|2023.09.15 12:05 수정|2023.09.15 12:06
 

▲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오른쪽 네 번째)와 의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강서구 진교훈 후보자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오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자의 선거사무실에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진 후보를 응원하는 동시에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국민의힘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민주당은 특히 보궐선거로 사용될 39억 원의 세금을 문제 삼았다. 김 전 구청장이 원인이 돼 치러지는 보궐선거로 세금이 쓰이게 됐는데 그가 뉘우치는 기색 없이 다시 출마하는 건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태도라는 문제 제기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총선 전초전... 반드시 승리"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27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늘 강서구청장 예비후보인 진 후보 사무실에서 최고위를 연 것은 그만큼 이 선거가 갖는 의미가 크고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말문을 뗐다.

또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윤석열 정권의 퇴행과 민주주의 파괴를 멈춰 세워야 하는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라며 "민주당과 진교훈 예비후보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 믿는다"며 진 후보를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김태우 전 구청장을 '직격'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국 지방선거 1년 만에 보궐선거를 열게 한 원인 제공자가 또다시 국민의힘의 후보로 도전하고 있다"며 "불과 넉 달 전 대법원에서 징역형 판결로 구청장직을 상실한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로 등록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징역형으로 피선거권이 박탈된 지자체장에게 불과 넉 달 만에 사면 복권 결정을 내린 것은 대통령이 범죄자를 다시 공직으로 불러낸 파괴적 결정"이라며 "후보에 나선 사람은 여전히 대한민국 사법부를 무시하고 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법적으로 사면 복권됐지만 국민 마음속에선 사면 복권이 아니다. 강서구민과 국민을 무시하는 몰염치한 정치"라고 지적했다.

"보궐선거, 39억 드는데 다시 출마? 국민 '개돼지'로 여기나"

박찬대 최고위원 역시 같은 자리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들어가는 비용이 39억 원 정도 된다고 한다"며 "그 원인을 제공한 김 전 구청장이 쓰지 않아도 될 세금 39억 원을 쓰게 만든 것도 모자라 다시 출마하겠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자가 다시 또 출마하는 듣도 보도 못한 해괴한 상황"이라며 "주권자인 국민을 개, 돼지처럼 무시하는 게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 길을 열어준 게 윤 대통령이다. 사법부의 판단을 무력화하고 민주주의를 희롱한 것"이라며 "한두 표 차가 아니라 압도적으로 심판해야 국민 무서운 줄 알지 않겠냐"며 "강서구민을 향해 '정권 심판'을 호소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이번 구청장 재·보궐 선거에 드는 돈이 39억 8700만 원이라고 한다. 이 돈을 강서구청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보냈다"며 "이 돈은 강서구민들의 돈"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전 구청장의 잘못으로 재·보궐 선거를 하는데 또 그 사람을 후보로 내세우려고 하는 국민의힘의 오만함을 꼭 심판해달라"고 말했다.

진교훈 후보는 이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심판론'과 '일꾼론'이 혼재돼 있다"며 "심판론은 첫째, 윤석열 정부 출범 후 1년 5개월 동안의 퇴행에 대한 심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둘째는 반칙으로 퇴장당한 선수를 다시 공천하는 국민의힘에 대한 심판"이라며 "세 번째는 그 후보자가 반칙에도 불구하고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이 공천을 받는다면 그 후보자에 대한 심판"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많은 강서구민들은 이번 선거가 정쟁으로만 치러지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며 "투표해야 이긴다. 안전, 안심, 민생 구청장이 되겠다"라고 말을 맺었다.

한편 진 후보는 현재 예비후보자 등록만 마친 상태라 공식적인 그의 신분은 '예비 후보'다. 다만 민주당이 이미 그를 강서구청장 후보로 전략공천했기 때문에 언론에서는 '강서구청장 후보'라는 말을 섞어 사용하고 있다. 정식 후보자 등록은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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