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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이완용 두둔' 발언 논란... "신원식, 국방장관 적임자 맞나"

2019년 광화문 집회 당시 "이완용 어쩔 수 없는 측면도, 문재인이 가장 악질적 매국노"

등록|2023.09.19 17:53 수정|2023.09.19 17:54
 

▲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기자의 곤혹스러운 질문에 눈을 감고 있다. ⓒ 유성호



12.12 쿠데타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신원식 국방장관 후보자가 2019년 8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 주최 집회에서 "이완용이 비록 매국노였지만 한편으론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9일 "매국행위를 옹호하는 신 후보자에게 어떻게 국방을 맡길 수 있냐"고 비판하고 나섰다.

논란이 된 신 후보자의 발언은 <조갑제닷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갑제닷컴>은 당시 자유한국당 주최로 열린 광화문 집회 때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전략위원 예비역 육군 중장'으로 연단에 오른 신 후보자 발언 전문을 게시했다.

신 후보자는 당시 연설에서 "우리는 매국노의 상징으로 이완용을 비난한다. 그러나 당시 대한제국은 일본에 저항했다 하더라도 일본과 국력 차이가 너무 현저해 독립을 유지하기 어려웠다"라며 "이완용이 비록 매국노였지만 한편으론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문재인은 세계에서 가장 실패한 독재 왕조집단인 북한에 가장 성공한 부강한 대한민국을 바치려고 한다"며 "이완용과 비교도 되지 않는 오천 년 민족사의 가장 악질적인 매국노가 문재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더구나 지금은 오로지 김정은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익을 희생시키는 반일선동을 해 오고 있고 그 연장 선상에서 지소미아 연장을 파기했다"며 "문재인을 버리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죽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국방장관은커녕 일체의 공직을 맡길 수 없다"
  

▲ 신원식 국방장관 후보자가 2019년 8월 서울 광화문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주최로 열린 집회에서 "이완용이 비록 매국노였지만 한편으론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은 해당 연설 전문이 실린 <조갑제닷컴> 홈페이지 갈무리. ⓒ 조갑제닷컴 갈무리


이에 민주당은 "독립운동가의 사소한 흠결이 친일매국노의 치명적 배신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에게 국방장관은커녕 일체의 공직을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육군사관학교 내 독립군 홍범도 장군 흉상을 소련공산당 가입 등을 이유로 철거·이전할 것을 주장한 신 후보자가 대표적인 친일파 이완용을 두둔한 것을 꼬집은 셈이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이날(19일) 브리핑에서 "어차피 독립을 유지하기 어려웠으니 나라를 팔아먹어도 어쩔 수 없었다는 신 후보의 주장에 할 말을 잃는다"며 "대한민국의 국방을 맡겠다는 사람이 일본이 식민 지배를 세뇌시키고 정당화하기 위해 만든 '식민사관'과 이완용의 매국행위에 동조하고 있으니 경악스럽다"고 질타했다.

또 "진정 막강한 국력을 가지면 힘없는 나라를 짓밟아도 된다고 생각하나? 싸워보지도 않고 국방을 포기할 사람"이라며 "독립운동에 몸 바쳐 희생한 홍범도 장군을 지우고, 매국에 몰두한 이완용을 예우하는 신 후보의 인식에 아무런 문제의식도 못 느끼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으로 안타깝다. 신 후보자가 정말 대한민국 국방을 책임질 적임자가 맞나"라고 따졌다.

한편, 신 후보자는 12.12 쿠데타 옹호 등 과거 발언 논란 등에 "과거에 했던 발언과 관련된 모든 것은 대법원 확정판결과 정부의 공식 입장을 지지한다"면서 "구체적인 발언에 대한 것은 청문회 중이나 직후 국민께 설명해 드리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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