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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에 악성 민원 발생 시 '학부모회가 할 역할' 1위는?

울산교육청, 학부모회장 참여 두 차례 원탁토론회 열어 의견 도출

등록|2023.09.20 16:44 수정|2023.09.20 16:44

▲ 9월 12일 울산시교육청 외솔회의실에서 열린 학부모원탁토론회에서 천창수 교육감이 발언하고 있다. ⓒ 울산교육청


교권 침해를 해결해 달라는 전국 교사들의 집회가 이어진 가운데 울산에서도 교육청이 전 교원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폭언·협박, 업무방해, 반복 민원 등의 교육활동 침해 사례를 확인하고 이에 대응 중이다(관련 기사 : 울산교육청, 악성 민원·소송 시달리는 교사 긴급지원 나서).

그 일환으로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악성 민원에 학부모회가 대응하는 등의 다양한 참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학부모의 교육 참여 문화 조성에 나섰다.

울산시교육청은 최근 쟁점이 되는 '학부모 악성 민원 발생 시 학부모회의 역할'을 주제로 지난 12일과 15일 시교육청 외솔회의실에서 학부모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초·중·고·특수·각종학교 학부모회장 246명 중 212명(86%)이 참석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평화로운 교육공동체를 위한 학부모의 참여 방안을 두고 소통하며 사례를 공유했다고 울산교육청은 전했다.

토론회 결과, 학부모 전문가 영입, 기획단(TF팀)·모니터링단·민원 부스 운영 등 학부모 악성 민원 전담 창구 운영으로 '학부모회에서 악성 민원을 중재하자'는 의견이 40.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두 번째로 많았던 의견은 '학부모 교육'(18%)으로 생애주기별·아이 특성별 부모 교육, 학부모 인식 전환을 돕는 인성·소양·교권 교육 강화 등이 제안됐다.

학생·학부모·학교 간 회의·간담회 개최, 학부모 간 정례모임 등 '소통'(16%)에 대한 의견이 세 번째로 많았다.

울산교육청과 학교,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과 행사 운영으로 서로 간 이해하고 소통하며,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학교 참여'(8%)에 대한 의견이 뒤를 이었다.

천창수 교육감은 "이번 학부모원탁토론회에서 나온 좋은 의견들은 단위 학교 학부모회 사업에 최대한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며 "학교에서 겪는 어려움을 학부모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가는 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교육청은 "(2018년 고 노옥희 교육감이 당선된 후) 지난 2020년 12월 '울산광역시교육청 학교 학부모회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학부모가 학교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단위 학교 학부모회 운영과 학부모 학교 참여 사업비 지원, 학부모회실 구축, 학부모회 상담(컨설팅)과 네트워크 운영, 학부모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교육청은 특히, "올해는 단위 학교 학부모회 운영 우수사례를 '학부모 교육 참여 사례집'으로 제작해 지난 3월에 배포했다"며 "학교·학부모 간에 협력관계를 구축하고자 학교 관리자와 담당자 357명을 대상으로 연수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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