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조직력으로 눈도장 찍었다, '스우파2'의 또 다른 즐거움
[리뷰] 엠넷 <스우파2>
▲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 CJ ENM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이하 '스우파2')가 초대형 볼거리를 선사했다.
지난 26일 방영된 엠넷 <스우파2> 5회에선 대규모 인원이 총동원된 '메가 크루 미션'에 돌입한 댄서들의 경합이 펼쳐졌다. 이번 미션은 참가팀 크루 뿐만 아니라 헬퍼 댄서들의 협업이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에 디렉터의 통솔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이들과 더불어 '구조물 컨셉트'로 원밀리언과 경합을 펼친 마네퀸, '야외'를 소재로 내용을 마련한 잼 리피블릭과 딥앤댑 등 총 4개 크루가 눈을 즐겁게 만드는 퍼포먼스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다. 한편 '혼성 콘셉트'를 선택한 베베, 울플러, 레이디바운스 3개 크루의 경연은 다음주 소개될 예정이며 이날 두번째 탈락팀이 발표된다.
잼 리퍼블릭, '인원 확보' 난항 딛고 승리
▲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 CJ ENM
먼저 야외 콘셉트로 맞붙게 된 크루는 잼 리퍼블릭, 딥앤댑이었다. 뉴질랜드로 날아간 잼 리퍼블릭은 현지 특유의 풍광을 배경삼아 화려한 기량을 뽐낼 기대에 부풀었다. 그런데 준비 과정에서 난항에 부딪히고 말았다. 촬영을 진행할 시기가 공교롭게도 해외 유명 댄스 대회 기간과 겹치다보니 헬퍼 댄서들을 구하기 어려웠던 것.
결국 최소 인원 30명을 채우지 못한 잼 리퍼블릭은 아쉽게도 -100점의 감점을 안고 경쟁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관록의 리더 커스틴을 중심으로 잼 리퍼블릭은 20여명 남짓한 인원만으로 멋진 구성을 선보였고 파이트저지들로 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맞선 딥앤댑은 한국적인 요소를 살려 고궁 등에서 촬영에 임했다. 그런데 디렉터를 맡은 제이제이와 다우니가 준비 과정에서 의견 대립 및 갈등을 빚어 어려움에 처했다. 결국 리더 미나명이 정리에 나섰고 오해를 푼 이들은 다시 연습을 진행해 멋진 영상물을 완성해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두 팀이었지만 주제 이해도 가산점을 획득한 잼 리퍼블릭이 간발의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희비 엇갈린 원밀리언 vs 마네퀸
▲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 CJ ENM
두번째 경합의 주인공은 원밀리언과 마네퀸이었다. 68명 인원으로 등장한 마네퀸은 처음 구조물 없었을 때 생각했던 초안과 중간 영상 촬영분 사이의 괴리감 때문에 곤혹스러워했다. 오케스트라 형식을 차용한 구조물 활용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리더 펑키와이는 곧바로 수정에 돌입했다. 다행히 진행은 순조로웠다. 특히 인기 그룹 에스파의 윈터, '스우파' 립제이가 특별 출연해 높은 점수 획득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다.
산다라박이 참여해 관심을 모은 원밀리언은 무려 100명의 초대형 인원으로 등장해 "제대로 칼 갈고 나왔다"라는 느낌을 선사했다. 그런데 이 팀 역시 준비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디렉터를 맡은 에이미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참가자 통솔에서 어려움을 드러냈다. 결국 리아킴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 쉬는 시간 내내 회의를 거치면서 합을 맞춰나간 원밀리언은 본 무대에서 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두 팀의 경합에서 승리를 거둔 팀은 원밀리언이었다. 양 크루 모두 수준 높은 퍼포먼스를 준비했지만 다소 부족함을 드러낸 마네퀸이 결국 열세를 드러내고 말았다.
마네퀸 팀워크의 비결
▲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 CJ ENM
이번 <스우파2> 메가크루 미션의 핵심은 통솔력, 그리고 원활한 의사 소통이었다. 이날 방송에 등장한 국내 3팀 모두 리더들이 잠시 뒤로 물러선 상태에서 다른 크루원들이 디렉터로 나서 경연 준비에 돌입했다. 하지만 워낙 많은 인원이 현장에 모여 있었기에 다인원 댄서들을 진두지휘해 본 경험 부재가 곳곳에서 문제를 야기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 팀의 비결은 물까. 비록 패하긴 했지만 마네퀸의 준비 과정은 그런 점에서 눈여겨볼 만했다. 이들 역시 초반 안무 구성에서 부족함을 느꼈고 이에 리더 펑키와이는 틈틈이 디렉터 윤지에게 수정 제안을 하면서 단점 보완에 주력했다. 윗 사람의 빈번한 지시가 있다면 소속원 입장에선 불편할 수도 있지만 소통을 원활히 한 덕분에 잡음없이 메가 크루 미션을 수행할 수 있었다.
윤지는 "우리 리더 언니에 대한 믿음이 너무 있었기 때문에 (수정했어요)"라고 말한다. 벅키 역시 "수정에 대해서 거부감은 절대 없었고 필요한 부분이면 당연히 해야 된다고 생각이 들어서..."라고 의견을 덧붙였다.
수시로 대화하면서 만들어진 탄탄한 조직력은 결과적으로 수많은 경연 승리로 연결될 수 있었다. 리더에 대한 믿음과 신뢰, 조직원에 대한 애정이 결합된 이 팀의 존재가 <스우파2> 시청자들에겐 또 하나의 즐거움이 아닐까.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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