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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신축으로 경영난' 김해 경희중앙병원, 응급실 운영 중단

입원 환자 240명 중 일부 퇴원 조치... 김해시, 의료 공백 최소화 대책 마련

등록|2023.10.05 11:15 수정|2023.10.05 11:55

▲ 경희의료원 교육협력 중앙병원(김해중앙병원). ⓒ 경희의료원 교육협력 중앙병원


종합병원인 경남 김해 경희중앙병원(경희의료원 교육협력 중앙병원)이 경영 악화로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가운데, 김해시는 의료 공백 최소화에 나섰다.

5일 김해시보건소는 중앙병원이 지난 2일부터 응급실이 운영 중단됐고, 이에 건강검진과 일부 진료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1997년 4월 개설한 중앙병원은 현재 124실 452병상 규모로, 지역응급의료센터와 중환자실 등을 운영해 왔다. 최근 병원은 신축병원 건립을 위한 무리한 확장과 부실 운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김해시보건소에 따르면, 이 병원은 김해시 주촌면 이지일반산업단지에 사업비 4268억 원을 들여 지하 4층, 지상 17층에 101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급 신축병원(가야의료원) 건립을 추진해 왔다. 신축 병원은 2021년 11월 착공했고 2024년 준공 예정이었다.

이 병원은 10월 건강검진 예약을 한 검진 대상자들한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종합검진 업무를 하지 않는다고 안내했고, 추가 검진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병원에 입원환자 240명 중 퇴원 가능한 환자에 대한 퇴원 조치로 현재 남아 있는 환자는 139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해시보건소는 "원자재와 금리 인상, 이자 발생 등 사업비 상승으로 (신축병원) 기공식 이후 공사가 중단된 상태로 부지 매입비 미납금 발생, 투자자 유치와 거듭된 금융협약 실패로 자금 압박을 받아왔다"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 중앙병원 경영진의 부실 운영으로 직원의 4대 보험 미적립으로 인한 국민건강보험공단 김해지사의 계좌압류 조치가 취해졌다. 이로 인해 금융거래가 정지되고 퇴직연금 일부도 적립되지 않고 있다. 또 ▲퇴직자의 퇴직금 ▲직원 급여 ▲위탁운영 중인 구내식당의 급식비를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허목 김해시보건소장은 "그동안 병원 내부 자구책 마련을 위해 회생 신청 절차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채권자와의 협의 불발로 병원 운영을 중단해야 하는 위기 상황에 놓여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에 있는 다른 병원을 대상으로 여유 병상 정보를 사전 파악해 입원환자 전원에 대비했고, 다른 4개 종합병원 병원장에게 응급환자와 입원환자 전원 요청 시 적극 수용 협조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김해시보건소는 "지역응급의료협의체 기능을 강화해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과 적기 치료 등 응급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경남도와 협의를 통해 지역응급의료센터를 추가 지정하여 응급환자 발생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허 소장은 "경영난으로 중앙병원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시민들의 의료기관 이용에 불편을 끼쳐 매우 안타깝다"며 "관내 의료기관과 의사회, 유관기관과 협조 체계를 강화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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