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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여가위원들 "소재불명 김행, 자정까지 기다린다"

[인사청문회] 야 "사상 초유, 청문회법 개정해야"... 여 "국감 외 의사일정 합의 없다"

등록|2023.10.06 11:41 수정|2023.10.06 11:42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아 파행을 빚고 있다. ⓒ 남소연


권인숙 국회 여성가족위원장(더불어민주당) : "후보자가 출석을 하지 않아서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수 없어 정회하고자 한다. 오늘 자정까지 기다리겠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이탈 논란 하루 뒤인 6일, 더불어민주당과 기본소득당 등 야당 여성가족위원(아래 여가위원)들은 텅 빈 후보자 자리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위원들의 불참 속 야권의 단독 개의로 하루 더 연장된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전 10시 40분께부터 정회된 채 이날 자정까지 멈춰 있을 예정이다.

민주당 소속 위원들은 김 후보자를 다시 청문회장으로 부르기 위해 노력한 사실들을 열거했다. 권인숙 위원장은 "오늘 아침에도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장관 후보자는 현재 소재불명이고, 인사청문회 준비단장도 연락을 안 받고 있으며, 여가부 직원들은 광화문에 대기 중이라 한다"면서 "후보자가 먼저 (청문회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회의를) 속개해도 돌아오지 않은 것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야권 "소재파악도 안 돼... 돌아오라" - 여권 "의회 폭거"

민주당 간사인 신현영 의원 또한 "후보자에게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마음으로 청문회 기회를 또 드리기 위해 이 자리를 열었다"면서 "(전날도) 국민의힘 의원들과 후보자가 대기하는 대기실을 3번 찾아갔다. 후보자가 불성실한 태도를 사과하면 위원장도 (여당의 편파 진행 주장에) 사과할 수 있으니 회의장에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는데 답변은 묵묵부답이었다"고 전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공동대표는 "소재 파악 조차 되지 않고 있는 점 유감이며, 어디에 숨어 계신지 모르겠지만 (인사청문회) 생중계를 보고 있다면 오후에라도 마저 청문회에 성실히 임하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일부 의원들은 사상 초유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탈 논란에 인사청문회법 등 관련 법 개정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원택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가 청문회를 이탈해도) 강제할 수 없는 방법이 없어서 너무 안타깝다"면서 "적어도 산회 전에는 (후보자가) 나갈 수 없는 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현영 간사 또한 "(그동안) 인사청문회 중 후보자의 '노쇼(나타나지 않는다는 뜻의 신조어)'가 없었기에 후보자에 대한 법적 규정이 없었던 것"이라면서 "후보자가 성실히 청문회에 임하는 것은 상식 중 상식이기에, 상식을 법으로 강제화 해야하는 것인지 참으로 답답하다"라고 주장했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야권의 차수변경을 통한 인사청문회 연장을 '의회 폭거'라며 맞섰다. 국민의힘 소속 정경희 간사는 같은 날 오전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어제 청문회는 한마디로 막무가내 청문회였다"면서 "나중에는 자료 제출이 미비하다는 이유를 들어 권 위원장이 후보자 사퇴를 종용하는 헌정 사상 듣도보도 못한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여가위원들은 권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동시에 의사일정 합의에도 선을 그었다. 정 간사는 "국정감사를 제외한 향후 어떠한 의사일정에도 결코 합의해줄 수 없음을 명백히 밝혀 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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