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과기원생들, 지난해 305명 중도탈락... 의대로 떠났나?
민형배 의원실 분석, 2019년 1.75%에서 2022년 3.33%로 2배 가량 급증
▲ 4대 과기원 학생들 중도탈락자 현황. ⓒ 민형배 의원실
국비로 수업료 대부분을 감면받는 4대 과학기술원(아래 과기원)의 학생 305명이 지난 해 학사과정을 그만 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언론들이 보도한 한 대형학원이 분석한 중도탈락자 현황 수치보다 늘어난 것이다.
4년간 971명 중도탈락, 재적생 대비 2.63%
2019년 1.75%(164명)이던 중도탈락율은 2020년 2.88%(267명)으로 커졌다. 이후 2021년 2.58%(235명)로 0.3% 감소했으나 2022년 3.33%(305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4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GIST(광주과학기술원)가 3.75%(140명)로 가장 높은 중도탈락율을 보였다. 이어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가 2.69%(101명), UNIST(울산과학기술원)가 2.60%(284명)로 집계됐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4대 과기원 중 가장 낮은 2.41%(446명)를 기록했다.
전체 305명이 중도탈락한 2022년의 경우 KAIST는 125명(2.62%), UNIST는 93명(3.86%), GIST는 55명(5.72%), DGIST는 32명(3.16%)이 학업을 그만뒀다.
이 같은 수치는 한 대형학원이 지난 5일 발표한 4대 과기원 중도탈락학생 숫자 2019년 176명, 2020년 277명, 2021년 187명, 2022년 268명과 차이를 보인다. 이 학원은 대학알리미 공시기준으로 숫자를 계산한 것이고, 민 의원실은 4대 과기원으로부터 직접 자료를 받은 것이다.
그렇다면 4대 과기원 학생들의 중도탈락이 왜 이처럼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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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선호 분위기에 예산삭감까지...이탈 가속화 우려"
민형배 의원실 관계자는 "의대 선호 분위기에 윤석열 정부의 내년도 과학기술 R&D(연구개발) 예산 삭감까지 더해져 학생들의 과학계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이공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10년 이상 투자해야 한다. 전문의가 되는 기간과 큰 차이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과 불안한 전망에 학생들이 과기원을 중도에 그만 두고 의대 진학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민형배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유례없는 과학기술 R&D 예산 삭감이 과학기술 인재 유출 가속화로 이어져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불러올까 우려된다"면서 "국가기술의 근간이 되는 과학 생태계를 복구하기 위해 삭감된 예산 복원·제도 정비 등 국회 차원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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