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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내부총질 이준석 제명", 이준석 "말도 안돼"

'XX하고 자빠졌네' 막말 논란이 화근... 안 "윤리위에 고발하겠다"

등록|2023.10.12 16:44 수정|2023.10.12 16:48

▲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 부근 공원에서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 권우성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기간 자신을 저격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세 도중 'XX하고 자빠졌다'는 말로 구설에 오른 안 전 의원을 향해 이 전 대표가 선거 패배 책임 화살을 돌린 것이 '내부총질'이라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곧바로 "말도 안 되는 내용을 길게 쓰고 자빠졌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지난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내년도 총선 승리를 위해 '당내 정비'를 해야 한다며 '이준석 제명'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오직 소속된 당을 비판해 온 정치인을 다시 징계하여 당의 내부 전열을 정비해야 한다"며 "당이 옳은 방향으로 가게 하기 위해서 쓴 소리를 하는 정치인과 본인의 정치적 입지만을 위해 당을 비판하는 정치인은 구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저는 당 윤리위에 강서구 선거에서 이준석이 저지른 해당 행위를 고발하겠다"며 "내부총질 이준석을 제명하고 합리적인 세력과의 확장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를 제명해야 하는 이유로 "강서구청장 선거가 어렵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노력하는 와중에, 조금이라도 당을 도와주기는커녕 비판에만 몰두했기 때문"이라며 "그는 10월 10일 이른 아침 모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10월 9일 저녁 강서구 지원 유세에서 안철수 의원이 'XX하고 자빠졌죠'라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막말로 비판해 선거를 망쳤다며 선거 패배의 책임이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 다음으로 크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실은 제가 유세 도중에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로 보이는 시민 한 분께서 저를 향해 '지X하고 자빠졌네, 개X끼'라며 욕설을 퍼부었고, 저는 과열된 현장에서 우리당에 비판적인 시민이 던진 욕설로 생각해서 'XX하고 자빠졌지요? 하하하'라고 유머로 승화시킨 것"이라며 "인터넷에서는 한 시민이 말한 'XX하고 자빠졌네, XX끼'라는 저질 막말 부분만 삭제하고 제가 유머로 말했던 부분만 악의적으로 편집한 편집본을 돌리고 더불어민주당에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것이 통상적인 수법이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고 있었는데 정작 가짜뉴스 1보를 생산한 것은 이준석이었다"고 했다.

다시 말해, 안 의원은 선거 유세 도중 야당 지지자의 막말을 그대로 받아 유머로 승화시켰는데, 이를 이 전 대표가 악의적으로 보이게 조명했다는 것이다. 또 그것이 당을 향한 내부 총질이라고 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곧바로 페이스북에 안 의원의 글을 공유하며 "말도 안 되는 내용을 길게 쓰고 자빠졌다"고 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등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3.3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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