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장진호전투 기념사서 '반국가 세력' 빠져
민간 주최 기념행사 참석... "한미동맹 70주년 맞아 현직 대통령으론 처음 참석"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3.10.12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민간이 주최한 장진호전투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기념사에선 그동안 즐겨 사용한 '공산세력과 그 추종세력', '반국가 세력' 등의 표현이 빠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사단법인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가 지난 2016년부터 열어왔는데, 대통령실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행사에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해낸 낙동강 전투, 6‧25전쟁의 전세를 단숨에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 중공군의 대규모 공세를 저지한 장진호 전투 등 6‧25전쟁에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지난 70년 간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동맹으로 발전해 왔으며, 지금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강력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더욱 노골화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과 핵 미사일 위협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면서 우방국들과도 긴밀히 연대하여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와 성격이 비슷한 지난달 15일의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식에서 한 윤 대통령의 기념사와 비교하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부분은 간략해졌고, 공산 세력과 그 추종 세력, 반국가 세력의 위협을 결연하게 물리칠 것이라는 내용은 아예 빠졌다.
'반국가 세력' 등의 언급은 광복절 기념식, 재향군인회 창립 기념식, 자유총연맹 창립 기념식, 국립외교원 창립 기념식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등장한 말인데, 이날 기념사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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