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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사퇴 요구에 선관위장 "자리 연연하지 않지만"

[국감-행안위] 채용비리·해킹의혹 따른 '용퇴' 묻자 "사퇴한다고 바로잡히진 않아" 선긋기

등록|2023.10.13 13:29 수정|2023.10.13 13:56
 

▲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왼쪽)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소방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선관위 채용비리 의혹과 정보보안관리 논란 등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특혜채용 의혹과 미흡한 정보보안 관리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사퇴할 계획이 없냐'는 질의에 자신의 사퇴로 선관위의 관련 문제들이 해결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선을 그었다.
 

▲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서울 서초구갑)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소방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출석을 놓고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도산 안창호 선생은 '공은 남에게 돌리고, 책임은 나에게 돌려야 한다'고 했다. 노자도 '지지불태(知止不殆)', 물러날 때를 알면 위태롭지 않다고 했다"며 "선관위 수장으로서 정말 우리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오늘 (노 위원장의) 국감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 의원들이 삿대질 하는 이런 상황이다. 이런 책임을 지고 용퇴하실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아울러 "(이것은) 위원장이 잘못했다, 잘못하지 않았다는 시시비비가 아니다. (앞서 질의응답 과정에서) 수장으로서 부끄럽고 자괴감이 든다 하시는 말씀이 있지 않았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 위원장은 "지난 5월 (채용비리 의혹) 사태가 터지고 나서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그렇게 원하는 (일부) 국민들 있는 것도 충분히 알고 있다"라면서도 "사무총장 등 기존에 있던 사람들이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 사태를 극복하고 제대로 감사를 받고 수사를 받고 (해야 할 상황), 내년 총선도 바로 눈앞"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자리 자체에 연연하거나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절대 없지만 제가 사퇴한다고 해서 선관위가 바로 잡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지적하신 부분이 마무리되고 과거 있었던 일이지만 현재 (제가) 책임질 일이 있으면 금방, 바로 (책임을) 지겠다"고 답했다.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를 인지하고 있지만 채용비리 의혹으로 선관위의 기존 주요인사들이 자리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자신마저 물러난다면 관련 감사 및 수사는 물론이고 6개월 남짓 남은 22대 총선 대비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얘기였다.

노 위원장은 앞서도 본인의 거취 관련 의견을 묻는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도 비슷한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충북 청주시상당구)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소방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 유성호



정 의원은 "선관위는 공정한 선거관리와 (관련) 고소·고발의 주체였는데 이제는 선관위가 수사대상이 됐다"라며 "이러한 데 책임감을 느껴서 제가 예전에 (위원장이) 거취 문제 결심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본인) 거취를 포함해서 책임감에 대해서 한번 얘기해보시라"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위원님이 지적하신 부분은 충분히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 특혜채용 의혹 문제라든지, 보안이 허술한 문제라든지 최선을 다해서 걱정 안 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다 하겠다"라면서 본인 거취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정 의원이 다시 본인 거취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자 노 위원장은 "지금 (제게) 남아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한편, 노 위원장은 2022년 4월 김명수 전 대법원장 지명으로 문재인 정부 당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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