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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도지사, 도정 비판에 재갈 물리는 행위 중단하라"

충북연대회의, 도의원·본보기자 고소·고발한 김 지사 규탄... "책임 있는 모습 보여줘야"

등록|2023.10.17 16:39 수정|2023.10.17 16:39

▲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7일 충북도청에서 ‘도정 비판에 재갈 물리고 정쟁과 도민갈등을 부추기는 김영환 지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충북인뉴스


충북시민사회단체가 박진희 충북도의원과 <충북인뉴스> 기자를 고소·고발한 김영환 도지사를 향해 '일방적인 리더십에서 벗어나 소통의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충북연대회의)는 17일 충북도청에서 '도정 비판에 재갈 물리고 정쟁과 도민갈등을 부추기는 김영환 지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도의원의 정당한 도정 질의와 기자의 기사 작성은 명예훼손이나 비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김영환 지사 측의 법적 절차는 도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이자 재갈을 물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행정에 필요한 것은 정쟁과 갈등의 언어보다 소통과 화합의 언어이다. 독선적이고 독단적인 정책 추진보다 민주적이고 사회적 합의를 통한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며 김 지사에게 책임 있는 모습을 촉구했다.

박진희 도의원은 최근 김영환 충북도지사 측근인 A씨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지난 9월 6일 도정질의 과정에서 박 의원이 A씨 실명을 거론하면서 비선문제를 제기한 것이 고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추측된다.

윤홍창 충북 대변인은 김 지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충북인뉴스> 기자를 상당경찰서에 고발했다. 고발 대상에 포함된 해당 기사는 총 7건으로, 괴산군 급경사지정비공사와 오송참사 당시 괴산 방문 관련 기사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건수 충북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충북 도정에 직언을 하는 도의원과 기자를 고발하는 것은 비열하다고 생각한다"며 "도지사는 고소·고발을 철회하고 소통의 행정을 펼치길 간절히 원한다"고 요청했다.

안 대표는 "도지사는 도민들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지 고민하고 도민, 시민사회단체와 소통하고 함께 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오송 참사와 관련 선제적 대응이나 참사발생 이후에 제대로 된 대처가 없었고, 지난 17일 행안위 국정감사에 참석한 김 지사의 모습을 현장에서 보며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웠다"고 꼬집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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