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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쎈여자 강남순', 예상외로 제대로 판 뒤집었다

[TV 리뷰] JTBC <힘쎈여자 강남순> 당초 경쟁작 대비 약체 평가... 확실한 재미로 인기

등록|2023.10.23 14:43 수정|2023.10.23 14:45

▲ JTBC '힘쎈여자 강남순' ⓒ JTBC


<힘쎈여자 강남순>이 매주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21~22일 방영된 JTBC <힘쎈여자 강남순>(아래 '강남순') 5~6회에선 마약 밀거래의 온상으로 지목된 '두고' 물류 창고에 위장 취업한 강남순(이유미 분), 강희식(옹성우 분) 등의 활약상과 더불어 자신만의 방법으로 조사에 돌입한 엄마 황금주(김정은 분), 뒤늦게 로맨스에 빠진 할머니 길중간(김해숙 분) 등의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당초 <강남순>은 방영 전만 하더라도 화제작 < 7인의 탈출 > <연인 파트2> 대비 약세가 점쳐졌지만 뚜껑을 연 결과는 정반대였다. 어느새 두자릿수 시청률에 육박하는 선전을 펼치면서 <강남순>은 지난해 말 <재벌집 막내아들>부터 시작된 JTBC 토일 드라마 인기를 다시금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형 슈퍼 히어로'라는 소재와 인기작 <힘쎈여자 도봉순>의 스핀오프라는 특징이 결합하면서 예측불허의 파급력을 발생시킨 <강남순>은 어느새 주말 밤을 유쾌함과 통쾌함으로 채워 넣었다. 뒤늦게 가족을 만난 강남순이 남들과 다른 자신의 능력을 정의로운 곳에 쏟아붓기로 결심하면서 매회 색다른 재미를 만들고 있다.

위험천만 마약 수사에 돌입한 강남순 
 

▲ JTBC '힘쎈여자 강남순' ⓒ JTBC


우여곡절 끝에 꿈에 그리던 가족을 찾은 남순이었지만 그의 파란만장 이야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경찰 희식을 도와 마약 수사를 위해 두고에 잠입한 남순은 마약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창고를 홀로 조사에 나섰다. 그곳에서 신음하던 빌런 류시오(변우혁 분)를 발견하고 도움의 손을 내밀지만 그가 휘두른 힘에 멀리 떠밀려 날아가고 말았다. 단순히 마약 유통을 통해 부를 축적한 인물이 아닌, 강남순 가족 이상의 괴력을 지닌 존재임이 어느 정도 드러난 셈이었다.

​딸 남순이 류시오를 만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 금주는 "어쩌면 이게 네 운명일지도 몰라. 이게 다 운명이야. 넌 평범하게 살 수 없어. 세상을 구하자, 우리가!"라며 남순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준다.  남순 또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본격적인 '모녀 히어로'의 활약이 본 궤도에 돌입한 것이었다.

​한편 희식은 마약 피해자들의 공통점을 되짚어 보던 중 물과 반응해서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마약에 중독된 수사 팀장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 그를 가두고 수도관까지 끊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이지만 애타게 물을 찾던 팀장은 변기 앞으로 향하기에 이른다.

위기에 처한 강남순...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대향연
 

▲ JTBC '힘쎈여자 강남순' ⓒ JTBC


두고 창고에서도 여전히 남순은 특유의 힘을 발휘하면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한편 마약 수사에 매진했다. CCTV에 포착된 그녀의 모습은 류시오의 눈에 포착되었고 향후 드러나게 될 숨은 음모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한편 남순 때문에 자신이 바라던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한 '가짜 딸' 리화자(최희진 분)는 자신이 일하는 창고에서 남순을 목격하자 복수심에 눈이 멀고 말았다. 급기야는 흉기를 들고 남순을 공격하기에 이른다. 과연 남순은 위험천만한 이곳을 무사히 빠져 나갈 수 있을까?

​상상초월 힘을 지닌 3대를 전면에 내세운 <강남순>은 극중 주인공들 마냥 10월 TV 드라마 시장을 뒤흔든 괴력의 장본인들이다. 악을 소탕하는 정의감의 표현이 통쾌함으로 연결되면서 <강남순>은 경쟁작들과는 차별화된 특징을 마련하고 착실하게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는 데 성공했다. 다소 과장되고 비현실적인 극중 인물들의 행동은 '히어로'라는 특성과 맞물려 역설적으로 더 큰 설득력을 갖출 수 있었다.

​이에 힘입어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악을 뿌리 뽑고자 두팔 걷어붙인 남순, 금주 등의 활약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응원의 마음가짐으로 매회 방송을 지켜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넷플릭스 인기작 <오징어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라이징 스타로 떠 올랐지만 일반 TV 무대에선 아직 물음표가 붙었던 이유미는 <강남순>을 통해 앞선 성공이 결코 우연 또는 운이 아니었음을 스스로 입증해내고 있다.

감초 캐릭터 + 카메오 출연이 선사하는 웃음​
 

▲ JTBC '힘쎈여자 강남순' ⓒ JTBC


<강남순>의 재미를 극대화시켜준 요소로는 카메오와 극중 감초 캐릭터들의 존재를 손꼽을 수 있다. 첫회 사기꾼으로 등장했던 김원해를 비롯해서 개그맨 김해준, 이창호, 그리고 <도봉순>의 주역 박보영과 박형식(3회)에 이르는 다채로운 깜짝 출연은 코믹 성격의 드라마 입장에선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었다.

​특히 <도봉순> 주인공들의 등장은 이 작품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해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향후 <도봉순> <강남순>을 잇는 또 다른 히어로 등장의 가능성을 마련하면서 JTBC로선 미드에서나 볼 법한 '프랜차이즈 드라마 시리즈'의 가능성을 마련한 것이다.

​이밖에 노숙자 커플로 매주 코믹 명연을 펼치는 노선생(경리 분), 지현수(주우재 분)의 감초 활약, 할머니 중간에게 사랑의 감정을 되살리게 만든 서준희(정보석 분) 등은 히어로들과 평범한 사람 사이의 간극을 좁혀주는 등 극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속전속결식 빠른 이야기 전개까지 결합되면서 어느새 <강남순>은 올 가을을 든든하게 책임지게 된 '드라마계의 슈퍼 히어로'로 급성장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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