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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성당 주보에 실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제 소식

추모제 참여 독려...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시민들 목소리 모아야"

등록|2023.10.23 10:46 수정|2023.10.23 17:36
 

▲ 천주교 대전교구 홍성 성당 주보에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제 소식이 실렸다. ⓒ 신인섭


충남 홍성의 한 성당에서 이태원 참사 추모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천주교 대전교구 홍성성당(아래 홍성성당)은 지난 21일부터 22일 주말 미사 동안 성당에서 발간하는 주보를 통해 오는 25일 홍성에서 열리는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문화제' 소식을 전했다. 주보는 성당에서 교회의 신도들에게 교회의 각종 행사 소식을 전하는 역할을 한다.

추모문화제는 홍성성당이 아닌 홍성문화연대가 추축이 되어 준비하고 있다. 성당에서 주보를 통해 '외부 행사'인 이태원 참사 추모제 소식을 전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태원 참사 홍성 추모제를 준비하고 있는 신인섭(홍성문화연대)씨는 "홍성성당 신부님에게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문화제에 대한 안내를 부탁 드렸는데 주보에 까지 실어 주셨다"며 "신부님이 강론이 끝난 뒤 추모제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호소하셨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홍성성당 신도인 조현옥씨도 "날짜(이태원 참사)는 다가오는데 어떻게 기억하고 추모해야 할지 착잡하고 가슴이 아프다. 앞으로도 10월 말 일이 다가오면 이 날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고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신부님이 홍성에서도 이태원 참사 추모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공지했다"며 "이례적인 일이었지만 매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시간을 내서 추모제에 참석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추모제 참여를 독려한 이는 임기선 홍성성당 신부다. 임 신부는 23일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지만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 시민들이 진상규명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 유가족들이 얼마나 힘들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가 기억에서 잊혀 지지 않도록 시민들이 함께해야 한다. 교우들에게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함께 할 것을 권유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책임자와 진상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성에는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고 박가영씨의 유가족이 살고 있다. 임 신부는 홍성 유가족에게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해서 늘 미안한 마음"이라며 "진리가 승리할 것이란 믿음으로 함께 기도할 것이다. 힘을 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 1주기 홍성 추모문화제는 오는 25일 오후 7시 홍성읍 복개 주차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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