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 있는 사람들도 내려와야 한다. 희생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인요한 신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첫 일성이다. 내년도 총선 공천과 관련해서 변화를 끌어내겠다는 결의를 내보인 것.

인 혁신위원장은 23일 임명 직후 서울 여의도의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만희 사무총장과 면담한 뒤 취재진과 만나 "오늘은 특별히 말씀드릴 게 없고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통합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생각이 달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있는 만큼 인 위원장에게 핵심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공천룰 개혁이다. 인 위원장은 "솔직히 제게 주어진 권한이 어디까지인지 아직 모르지만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사람들도 내려와야 한다"며 "내려와서 들어야 하고, 듣고 변하고 희생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말씀 중에 제가 깊이 생각한 것이 '와이프하고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며 "많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 위원장은 앞으로 혁신위원 인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인 혁신위원장은 "아주 능력 있는 분들을 보고 있다"며 "여성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내년도 총선에 출마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여러 말도 있고 유혹도 있지만 이 일을 맡은 동안 다른 건 없다. 그건 확실하게 말한다"며 "이 일을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 위원장은 과거 의료 민영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직도 같은 입장이냐고 묻는 말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