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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로 7017 연간 운영비 16억... 평가 좋지 않아"

[국감-국토위] "지하철 인력감축, 차질 없이 이행할 것"

등록|2023.10.23 13:52 수정|2023.10.23 15:24
 

▲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청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박원순 전임 시장이 만든 '서울로 7017(아래 7017)'의 존폐와 관련해 시민 이용도를 수치로 확인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역 일대는 시와 정부의 국가상징공간 조성 사업에서 광화문 다음으로 역점을 들이는 곳인데, 2017년 서울역 고가도로를 리모델링한 7017이 쟁점이 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서 "실무부서는 역 근처를 전면개조하는 밑그림을 그리다보니 7017이 장애물이 되고 있다. 실무부서의 폐지 건의가 있었지만, 저는 좀 더 신중하자는 입장"이라며 "사실 후임 시장으로서 전임자 지우기를 한다는 비판이 신경 쓰이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 시장은 "지금까지 7017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나 이용도 등을 수치로 계량을 해보면 좋은 평가는 아닌 것은 분명하다. 관련 용역도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7017의 연간 운영비와 관련해 "옛날에는 위탁사업으로 30억 원이 들어갔는데 지금은 시설물 보강공사해서 16억 원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2017년 개장 직후 투신자살 사건이 발생하자 서울시는 50m마다 한 명씩 보안관을 두기도 했다. 오 시장은 이와 관련해 "거기(보안관)에 인건비가 엄청나게 들어갔다.  그래서 (사고) 방지가 되겠냐 싶어서 보강공사까지 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전임 시장이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을 다녀오신 후 영감을 받으셔서 이런 형태로 존치를 시켰는데, 이번에 제가 다시 뉴욕을 둘러보니 (하이라인은) 정말 성공적이더라. 거기에 비하면 7017은 많이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서울시의 미래와 시민들의 편익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관련 질의를 한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강원 원주갑)은 "전임 시장 치적지우기라는 비판이 일부 있을 수 있어도 오 시장 정도라면 시민과 실무자를 설득하는 게 바람직한 모습"이라며 "이 건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결단하고 그 건에 대해서 시민들 설득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오 시장은 서울교통공사의 인력감축 철회를 요구하며 내달 9일 지하철 총파업을 예고한 교통공사 노조에 대해서는 "2026년까지 인력 2212명을 감축하는 경영합리화 계획은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노조 요구가 시민 눈높이에서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이와 별개로  타임오프를 사용하는 노조 간부의 복무 불량을 징계 처분하고 부정수급 급여를 환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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