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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에 화학기업 투자협약 체결... 환경단체 "대기·수질 오염 증가할 것"

투자협약 한 5개 기업 모두 화학업종... 군 "주민 우려 인지... 산단 주목 받는거 사실"

등록|2023.10.23 15:50 수정|2023.10.23 15:50

▲ 충남도와 함께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무한정보> 최효진


충남 예산군이 예산제2일반산업단지에 또다른 화학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18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최재구 군수와 김태흠 지사, 백광산업 대표, 에스디코리아 대표가 모여 예산제2일반산업단지에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백광산업은 공업용 소금을 전기 분해해 가성소다를 비롯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용 고순도 특수가스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 공급하는 업체로, 3304억원을 투자해 10만5786㎡ 부지에 공장을 신설한다.

또 에스디코리아는 240억원을 투입해 2만4717㎡ 부지에, 화성 공장을 이전하기로 했다. 이 기업도 폴리우레탄 및 플라스틱 첨가제, 실리콘계면활성제 등을 생산·공급하는 화학기업이다.

군은 "백광산업은 고순도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이고, 여수와 군산에 공장이 있지만 신설 부지를 예산으로 택했다. 에스디코리아는 경기도에서 강소 기업으로 선정됐음에도 공장 전체가 이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으로 지난 3월 ㈜이엔에프테크놀로지, ㈜퓨릿, 한국알콜산업㈜ 등 3개 기업과 함께 올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업은 모두 화학기업이다.

김미선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화학기업이 들어오면 우선 대기·수질 오염물질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오염물질 발생량에 따라 1~5종 사업장으로 나뉘는데, 1~3종은 사고 발생시 문제가 클 수 있고, 4~5종 사업장이 들어오면 거의 관리를 안 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고 우려했다.

예산2산단은 응봉 증곡·월곡·송산리에 짓는 것으로 규모는 ▲산업시설용지 72만5514㎡ ▲주거시설 용지 9만7009㎡ ▲공공시설용지 40만3630㎡ 등 총 125만8338㎡에 달한다.

하지만 '예산제2일반산업단지 주요유치업종 변경안 공고'에 따라 화학물질 제조 업종 면적이 증가(2만4643㎡→41만3235㎡, 1700%↑)하고 기존에 없던 '폐기물 수집, 운반, 처리 및 원료 재생업'을 추가하는 계획을 올려 심의 중이다. 도는 12월까지 결론을 낸다는 입장이다.

주민들 사이에선 과도하게 늘어난 화학업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응봉 주민 박형씨는 "예산2산단 확장 계획을 가지고 주민설명회를 할 때 화학업종을 과도하게 늘린다고 생각해 우려를 전달했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군은 민원이 한 건이라도 들어오면 진행되기 힘들다고 못 박았지만, 아쉬움을 느끼는 눈치다. 실제로 기업들이 들어 올 경우 거주 인구가 늘어난다고 예상되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광역 교통망이 들어오면서 예산이 산단으로 주목받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주민들의 우려를 고려해 화학기업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지만 평택 반도체단지 등으로 화학기업이 예산군에 메리트를 느끼고 있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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