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평문학상 진은영, 형평지역문학상 박구경 시인 선정
진주시-형평문학선양사업회 발표 ... 27일 오후 시상식
▲ 진은영 시인. ⓒ 진주시청
백정 신분 해방을 부르짖은 형평운동의 이름을 딴 형평문학상·형평지역문학상의 수상자가 가려졌다. 올해로 10회째는 맞는 형평문학상은 진은영 시인, 형평지역문학상은 박구경(작고) 시인이 받는다.
진은영 시인은 시집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로, 박구경 시인은 시집 <진주형평운동>으로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형평문학상은 2000만원, 형평지역문학상은 500만원의 창작지원금이 수여된다.
심사는 홍용희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이자 문학평론가, 이경수 중앙대 교수 겸 문학평론가, 이영광 시인이 맡았다. 심사단은 진은영 시인에 대해 "지난 10년간 시인이 한국 사회의 재난과 폭력으로 인한 상처를 겪으며 온 마음을 다해 불렀던 애도의 노래이자 문학적 실천의 결실로, 시와 정치가 그 경계를 넘어 새롭게 관계 맺을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고 평가했다.
진은영 시인은 2000년 <문학과 사회>로 등단했으며,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 산문집 <문학의 아토포스>, <문학, 내 마음의 무늬 읽기> 등이 있다.
박구경 시인의 시집 <진주형평운동>은 진주의 형평운동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현실을 깊이 있게 통찰하며 삶을 직조하는 감각과 서정이 곡진(曲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는 이재훈 시인과 전형철 시인이 맡았다.
▲ 고 박구경 시인. ⓒ 진주시청
진은영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형평 100주년의 해에 형평문학상을 받게 되어 두 배로 기쁘고 또 두 배로 어깨가 무겁다. <장자>에 나왔던 우화처럼 포정은 소의 타고난 결에 감응하면서 소의 단단한 뼈도 인대도 힘줄도 건드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소를 해체한다. 언어에도 칼날과 같은 것이 있다면 포정의 칼날을 제 속에 품고 싶다. 그 언어를 통해 사물의 결을 제대로 읽고 고통의 폐부를 정확하게 시로 옮기고 싶다"고 밝혔다.
형평지역문학상 수상자 박구경 시인은 보건소 진료소장으로 30여 년간 근무하며 지난 3월 시집 <진주형평운동>을 출판사에 넘겨 놓고 안타깝게 타계했다.
시상식은 오는 27일 오후 5시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 100주년기념관 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날 시상식에 앞서 <형평운동 100주년 100인 문집> 출판기념회와 노래패 '맥박'의 축하공연이 진행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