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쯔쯔가무시' 주의보... '털진드기' 발생지수 2배 증가
질병청, 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소매 옷 입기 등 예방수칙 준수 권고
▲ 쯔쯔가무시균 매개 주요 털진드기 ⓒ 질병관리청
올해 추수기와 가을 단풍철을 맞아 '쯔쯔가무시증(Scrub Typhus)'을 일으킬 수 있는 털진드기 발생이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나고 있어 야외활동 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아래 질병청)은 27일 "현재 쯔쯔가무시증(Scrub Typhus) 주요 매개체인 털진드기의 트랩지수가 0.91로 평년 동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여, 야외 활동 시 털진드기 물림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털진드기 트랩지수는 털진드기 채집수를 사용한 트랩수로 나눈 값으로 나타낸다.
질병청에 따르면,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Orientia tsutsugamushi)을 보유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린 후 발생할 수 있으며, 물린 자리에 가피(검은 딱지, eschar)가 생기는 특징이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근육통, 반점상 발진, 림프절종대 등이 발생한다.
또한 국내에 쯔쯔가무시균을 매개하는 털진드기는 총 8종으로 알려졌는데, 활순털진드기(Leptotrombidium scutellare), 대잎털진드기(L. pallidum), 수염털진드기(L. palpale), 동양털진드기(L. orientale), 반도털진드기(L. zetum), 사륙털진드기(Neotrombicula japonica), 조선방망이털진드기 (Euschoengastia koreaensis), 들꿩털진드기(Helenicula miyagawai) 등이 있다.
▲ 주차별 털진드기 트랩지수와 쯔쯔가무시증 환자수(2021~2023년) ⓒ 질병관리청
지난해 감시 결과, 주로 남부와 일부 북부에서는 활순털진드기가, 중부 및 서부 지역에서는 대잎털진드기가 대표적으로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털진드기는 대체로 9월 말에서 10월 초에 증가하기 시작하며, 환자는 털진드기 개체 수가 증가한 이후부터 10월 말까지 큰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추수기 및 가을 단풍철에 털진드기와의 접촉 확률이 높아질 수 있음에 따라, 쯔쯔가무시증 예방을 위해 위험환경 노출을 최소화해달라"면서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에는 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소매 옷 및 긴바지 착용 등의 예방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 청장은 "쯔쯔가무시균 감염 초기에는 항생제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기에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면서 "야외활동 후 진드기에 물린 자국(가피)이 관찰되거나, 10일 이내 발열·발진 등 증상이 나타나면 쯔쯔가무시증을 의심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