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야구다... 폐지 위기 속 빛난 '최강야구' 대역전극
[리뷰] JTBC <최강야구>
▲ JTBC '최강야구' ⓒ JTBC
<최강야구> 최강몬스터즈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프로그램 폐지 위기에서 벗어났다. 30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에서 몬스터즈가 군산상일고에 6대5,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주 시즌 첫 5연승 도전에 나섰지만 충격의 패배를 당했던 몬스터즈는 이날 다시 맞붙은 군산상일고의 2차전 (시즌 종합 25차전)에서 구원 투수 정현수의 역투와 8회말 터진 포수 박재욱의 3타점 적시 2루타 등으로 고교생들의 패기를 잠재웠다.
그동안 몬스터즈는 2연패를 기록한 바 있지만 한 팀을 상대로 2경기 모두 내주는 '시리즈 스윕패'는 단 한번도 당한 적이 없었다. 그랬기에 이날의 경기는 여러 측면에서 자존심이 걸린 한판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전국대회 우승으로 기세가 오른 군산상일고의 전력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역전, 동점 등으로 초반부터 '접전'
▲ JTBC '최강야구' ⓒ JTBC
패배가 누적될수록 프로그램 폐지의 순간도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 늘 위기의 몬스터즈였지만 이날만큼은 정말 큰 부담감 속에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앞선 1차전에서 매서운 타격과 투수력으로 프로 대선배들을 압도했던 군산상일고의 기세는 이번 리턴 매치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선취점을 내주더라도 곧바로 동점, 역전을 만들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재빨리 되찾는 데 성공했다. 반면 몬스터즈는 연달아 역전을 허용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1회말 몬스터즈는 박용택의 3루타, 이대호의 안타를 묶어 기분 좋게 1대0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몸맞는 공, 안타 등으로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추가 득점을 내지 못했고, 곧바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후속 이닝인 2회초 공격에서 군산상일고는 곧바로 3루타 포함 연속 3안타로 2점을 얻어 승부를 뒤집는다.
3회말 몬스터즈는 반격에 돌입했다. 1사 1-3루 상황에서 정성훈의 우익수 플라이가 나왔고 이때 1루 주자 서동욱의 타구 판단 미스가 발생했다. 안타라고 생각하고 2루까지 내달렸던 서동욱은 급히 1루로 돌아왔고 이를 잡으려던 상일고 중계 플레이에서 실수가 빚어져 행운의 2대2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3점차 열세 극복한 8회말 역전 드라마
▲ JTBC '최강야구' ⓒ JTBC
4회와 5회 소강 상태를 보였던 경기는 6회초 군산상일고가 빅이닝을 만들면서 후끈 달아올랐다. 기습 번트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연속 안타로 점수는 4대2, 2점차로 벌어지고 말았다.
상일고 타자들은 번트 자세를 취하다가 강공으로 전환하면서 몬스터즈 선배들의 허를 찔렀고 이에 결국 김성근 감독은 선발 투수 이대은을 내리고 좌완 정현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전진 수비의 틈을 뚫고 우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군산상일고는 5대2로 성큼 달아났다.
"스윕 가자!"라는 말이 상일고 덕아웃에서 나올 만큼 경기의 분위기는 한쪽으로 크게 기우는 듯 했다. 약속의 8회 말을 맞이한 몬스터즈는 대역전극의 서막을 열었다. 볼넷 2개와 안타로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정의윤이 몸맞는 공으로 1점을 만회한데 이어 박재욱이 좌익수 뒤편 펜스 맞추는 싹쓸이 2루타를 친 것이다. 3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몬스터즈는 단 한번의 기회에서 4점을 얻는 기적의 이닝을 만들었다.
이후 투수 정현수가 9회초를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몬스터즈는 파란만장했던 역전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는 데 성공했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고 끝나 봐야 아는게 야구"라는 석수철 군산상일고 감독의 말처럼 결과를 좀처럼 예상하기 어려웠던 두 팀의 경기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끝날 때까진 끝난게 아니다
▲ JTBC '최강야구' ⓒ JTBC
<최강아구> PD 장시원 단장은 "군산상일고에 역전의 명수라는 닉네임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 닉네임을 뺏은 것 같습니다"라면서 "최강야구 역사에 기록될 것 같습니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몬스터즈 최초 아마추어 승리투수가 된 정현수는 선배 박재욱과 함께 경기 MVP로 선정됐다.
그동안 중요한 순간마다 호투를 펼치면서 팀에 기여했던 정현수지만 이상하리만 승리투수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 상일고와의 시합에서 3.2이닝 무실점 호투로 그는 몬스터즈 입단 후 첫 승리를 기록할 수 있었다. 때마침 신인 드래프트로 프로팀(롯데) 지명을 받은 직후에 열린 시합이다보니 정현수의 기쁨은 배가 되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몬스터즈를 떠나게 되는 정현수는 "값진 기회를 지명이 된 후에 받아서 정말 영광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프로에서도 잘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라고 각오를 피력했다. 이에 제작진은 입단 테스트부터 현재에 이르는 정현수의 활약상을 짧은 영상으로 만들어 고마움을 표시했다.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It ain't over, till it's over"(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전 뉴욕 양키스 포수 요기 베라)를 몸소 실천해준 정현수와 박재욱 등의 활약은 왜 사람들이 야구라는 스포츠에 열광하지 증명했다.
이게 바로 야구의 매력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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