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붉게 물든 불국사, 핑크뮬리 가득한 첨성대
천천히 여유롭게 걸으며 가을 햇살 즐기는 사치
▲ 불국사 단풍. ⓒ 김숙귀
뽀송뽀송한 햇살, 맑고 깨끗한 공기, 소슬한 바람. 어디론가 떠나야 할 것만 같은 가을이다. 그래서 떠났다.
감포바닷가에서 하루 묵은 뒤 다음날 아침 일찍 해장국을 먹기 위해 팔우정 해장국거리에 갔다. 그런데 거의 열 집 가까이 되던 해장국집들이 다 없어지고 한 집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쪽샘 유적 정비 때문이라는데 몹시 서운했다.
▲ 시원한 육수에 콩나물과 익은 김치, 그리고 메밀묵과 모자반을 넗고 끓인 경주해장국은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경주의 별미다. ⓒ 김숙귀
밥을 데우는 토렴 중인 할머니께 내년에도 먹을 수 있을까 여쭈니, 내년에도 오라고 하신다. 마음 놓고 든든하게 요기한 다음 불국사로 향했다.
▲ 불국사 후문인 불이문. ⓒ 김숙귀
불이문을 지나 경내에 들어서니 예상한 대로 불국사 단풍은 아직이었다. 하지만 곳곳에 막 물들기 시작한 예쁜 단풍이 깊어가는 가을을 말해주는 듯하다. 자하문 앞에 서서 청운교, 백운교를 내려다본다. 무영탑이라고 불리는 석가탑을 보며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절한 설화도 떠올려 본다.
▲ 자하문으로 가는 길. 일일이 크기에 맞는 돌을 골라 쌓아올린 돌담은 볼 때마다 신기하고 대단하다. ⓒ 김숙귀
▲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청운교, 백운교와 어우러져 아름답다. ⓒ 김숙귀
불국사가 지닌 본래의 아름다움으로도 여행의 즐거움은 충분하다. 불국사에서 나와 첨성대로 간다. 첨성대 주위에는 늘 꽃들이 많이 피어있다. 이번에는 노란 국화와 보랏빛 해국, 그리고 해바라기와 핑크뮬리가 나를 반긴다.
▲ 첨성대 주위에는 늘 다양한 꽃이 있다. 노란 국화와 보랏빛 해국, 그리고 핑크뮬리와 해바라기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 김숙귀
▲ 핑크뮬리와 첨성대 ⓒ 김숙귀
▲ 귀로에 박물관 앞에서 선물처럼 만난 해바라기밭 ⓒ 김숙귀
▲ 해바라기 곁에 코스모스도 가득 피어있었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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