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가 곧 김대중의 삶" 미공개 영상 나온다
[현장] 다큐멘터리 영화 <길 위에 김대중> 간담회
이념과 가치관을 떠나 정치인 김대중은 소위 좌우 양쪽에서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사후의 평가다. 다섯 번의 죽을 고비, 세 번의 대선 낙선, 그리고 독재정권 때 온갖 핍박을 견뎌오며 '낙선전문가'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던 김대중의 다큐멘터리가 내년 1월 개봉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1일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엔 민환기 감독을 비롯해 명필름 이은 대표, 최낙용 시네마6411 대표,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 정진백 김대중추모사업회장이 참석했다.
기획의 시작은 2013년 부터였다. 김대중평화센터가 주축이 돼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여러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고, 6년이 지난 2019년 제작사 명필름이 합류한 것. 연출은 <노회찬6411> 등을 연출해 온 다큐멘터리스트 민환기 감독이 맡았다.
"파란만장 한국 현대사가 곧 김대중이 걸어온 삶"
김성재 이사는 "정치사의 큰 어른이고 우리 사회의 거울인데 그만큼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타협하지 않고, 자신을 죽이려 한 이들을 용서하고 국민을 위해 함께 가자고 손을 내민 분"이라 소개했다. 김 이사는 "단순히 김대중이 민주주의 투사였다면 애써 다큐멘터리를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파란만장한 한국 현대사가 곧 김대중이 걸어온 삶"이라며 "김대중이란 사람을 영웅화하는 게 아니라 그의 삶에서 한국 현대사를 보고, 자기 자신과 나라가 나아갈 길을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다큐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김성재 이사는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했다. 김성재 이사는 김대중 정부 초대 민정수석이었고, 이후 문화부 장관을 역임했다. "대통령 출마 이전에 (윤석열 검사가) 제게 연락해서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을 알 수 있는지 물어서 김대중 도서관으로 초대했다"던 김 이사는 "그의 정치적 결심엔 김대중 대통령이 큰 역할을 했다. 대통령이 되면 김대중의 길을 가겠다고 했는데 지금 현재 그걸 지키고 있는지 보면 그건 또 다른 문제다. 그만큼 김대중은 좌우를 떠나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람"이라 일화를 전했다.
김대중 다큐멘터리 영화화가 현실화 된 건 정진백 회장 덕이었다. 이희호 여사에게 직접 허락을 받은 직후 김성재 이사에게 제안했기 때문이다. "병상 중일 때 세브란스 병원에 가서 멀찍이 김대중 대통령을 바라봤지만 결국 여사님만 보고 나오곤 했다"며 "서거 이후 그분의 정신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생각하기 시작했고, 2009년 10월 고 김근태에게 고인의 사상을 전해 들은 뒤 추모사업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아직 공개 전이지만, 김대중 대통령의 일생 중 1987년까지를 주로 다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환기 감독은 "사업가의 꿈을 접고 정치인이 됐다가 사상가로 변모했고, 다시 정치인이 되는 시점이 1987년이라 생각했다"며 "미국 망명 시절 3일에 한 번씩 강연하며 총 200번의 강연을 하셨는데 근거리에서 보좌했던 문동환 목사는 김대중 선생은 신들린 사람이라 표현한 바 있다. 정치인 김대중은 이후 영화에서 다룰 것이다. 앞뒤가 일관됐던 그분을 담아내려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참고로 지금의 제목은 망명 당시 실제 김대중 대통령 어록에서 발췌한 것이다. 제작자인 최낙용 대표는 "문법상 '길 위의'가 맞지만, 김대중 선생께서 강연 때 '난 늘 길 위에 있었다'고 하신 말씀에서 따왔다"고 말했다.
영화 <길 위에 김대중>은 1일부터 텀블벅 펀딩을 시작했다. 국내 광역시 및 그보다 작은 단위 도시를 중심으로 후원회를 조직했고, 해외 21개국에도 동포를 중심으로 후원회를 조직했다. 국내에선 김대중 대통령 탄생일인 2024년 1월 6일 개봉을 목표로 하며, 해외엔 공동체 상영 형태로 동시 공개 예정이다.
1일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엔 민환기 감독을 비롯해 명필름 이은 대표, 최낙용 시네마6411 대표,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 정진백 김대중추모사업회장이 참석했다.
▲ 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파란만장 한국 현대사가 곧 김대중이 걸어온 삶"
김성재 이사는 "정치사의 큰 어른이고 우리 사회의 거울인데 그만큼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타협하지 않고, 자신을 죽이려 한 이들을 용서하고 국민을 위해 함께 가자고 손을 내민 분"이라 소개했다. 김 이사는 "단순히 김대중이 민주주의 투사였다면 애써 다큐멘터리를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파란만장한 한국 현대사가 곧 김대중이 걸어온 삶"이라며 "김대중이란 사람을 영웅화하는 게 아니라 그의 삶에서 한국 현대사를 보고, 자기 자신과 나라가 나아갈 길을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다큐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김성재 이사는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했다. 김성재 이사는 김대중 정부 초대 민정수석이었고, 이후 문화부 장관을 역임했다. "대통령 출마 이전에 (윤석열 검사가) 제게 연락해서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을 알 수 있는지 물어서 김대중 도서관으로 초대했다"던 김 이사는 "그의 정치적 결심엔 김대중 대통령이 큰 역할을 했다. 대통령이 되면 김대중의 길을 가겠다고 했는데 지금 현재 그걸 지키고 있는지 보면 그건 또 다른 문제다. 그만큼 김대중은 좌우를 떠나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람"이라 일화를 전했다.
김대중 다큐멘터리 영화화가 현실화 된 건 정진백 회장 덕이었다. 이희호 여사에게 직접 허락을 받은 직후 김성재 이사에게 제안했기 때문이다. "병상 중일 때 세브란스 병원에 가서 멀찍이 김대중 대통령을 바라봤지만 결국 여사님만 보고 나오곤 했다"며 "서거 이후 그분의 정신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생각하기 시작했고, 2009년 10월 고 김근태에게 고인의 사상을 전해 들은 뒤 추모사업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11월 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 기자회견에서 민환기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 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 기자회견에서 민환기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영화는 아직 공개 전이지만, 김대중 대통령의 일생 중 1987년까지를 주로 다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환기 감독은 "사업가의 꿈을 접고 정치인이 됐다가 사상가로 변모했고, 다시 정치인이 되는 시점이 1987년이라 생각했다"며 "미국 망명 시절 3일에 한 번씩 강연하며 총 200번의 강연을 하셨는데 근거리에서 보좌했던 문동환 목사는 김대중 선생은 신들린 사람이라 표현한 바 있다. 정치인 김대중은 이후 영화에서 다룰 것이다. 앞뒤가 일관됐던 그분을 담아내려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참고로 지금의 제목은 망명 당시 실제 김대중 대통령 어록에서 발췌한 것이다. 제작자인 최낙용 대표는 "문법상 '길 위의'가 맞지만, 김대중 선생께서 강연 때 '난 늘 길 위에 있었다'고 하신 말씀에서 따왔다"고 말했다.
영화 <길 위에 김대중>은 1일부터 텀블벅 펀딩을 시작했다. 국내 광역시 및 그보다 작은 단위 도시를 중심으로 후원회를 조직했고, 해외 21개국에도 동포를 중심으로 후원회를 조직했다. 국내에선 김대중 대통령 탄생일인 2024년 1월 6일 개봉을 목표로 하며, 해외엔 공동체 상영 형태로 동시 공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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